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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4킬로미터의 행복 - 바쁜 마음도 쉬어 가는 라오스 여행기
김향미.양학용 지음 / 좋은생각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여행이라는 건 꿈인 것 같다.
빡빡한 현실에서 속에서 조금이라도 탈출할 수 있는 숨구멍 같은 꿈 말이다.
물론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간혹 여행보다 집에 있는 것을 훨씬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평소엔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평일에는 퇴근 후에 바로 집을 와서 쉬거나 책을 읽는다.
하지만 주말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무조건(?) 밖으로 나가는 편이다.
그것이 산책일 수도 있고, 도서관 나들이일 수도 있지만 될 수 있는 한 집 밖으로 나간다.
우리 나라에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 곳이 많은지, 우리 동네에 얼마나 볼거리가 많은지를 깨닫게 되는 순간들이다.
그러다가 가끔 해외에 나간다. 다른 이들처럼 휴가라는 명목으로 말이다.
그럴때 어떤 곳을 가야할까 여행지를 고르는데 참 많은 고민을 한다.
다녀와서 좋았던 곳도 있지만 그렇지 않았던 곳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이렇게 여행기를 읽게 되는 것 같다. 간접경험 및 다음 여행지 선정을 위해서 말이다.
라오스... 참 생소한 나라이다.
학교 다닐 때 라오스, 베트남, 태국 등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외울 때 지도에서 확인하곤 잊어버렸던 그런 나라였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라오스라는 나라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정말 라오스라는 이름 세글자만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함축적으로 말하자면, 라오스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나라인 것 같다.
대단한 관광지라기 보다는 여유로운 일상이 여행이 되어버리는 그런 나라인 것 같다.
이 책을 쓴 작가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혼 후 10년 동안 열심히 살다가 갑자기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리고 세계여행을 다녀왔다는 사실이 말이다.
모든 이들이 꿈꾸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그런 일...
여행을 다녀와선 제주도에 터를 잡고 다시 자신들의 일에 몰두하고 있다는 사실도 멋지다.
누구나 삶을 이렇게 열정적으로 살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이 책은 라오스에 대한 이야기와 더불어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세계를 누빈 부부 여행가의 유쾌한 고백
“여유롭게 걸으며 라오스 사람들의 해맑은 미소에 마음을 열면
행복은 붉은 노을처럼 가슴 가득 번질 것이다.”
쫓기듯 사는 일상에서 지쳤을 때 단순하고 평화로운 삶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나라, 라오스에서 잠시 쉬었다 가자. 세계를 여행하며 겪은 이야기, 『길은 사람 사이로 흐른다』를 펴내 여행 작가로 인정받은 김향미ㆍ양학용 부부가 라오스를 다녀와 신작 『시속 4킬로미터의 행복』을 발표했다. 세계 여행을 마치고 제주도에 터를 잡은 뒤, 프리랜서 여행 작가로 활동하며 여행 같은 삶을 살던 그들이 4년 만에 다시 떠난 나라는 라오스. “관광하려면 태국으로, 유적지를 보려면 미얀마로, 사람을 만나려면 라오스로 가라.”는 말처럼, 그들 역시 순수하고 해맑은 웃음을 짓는 라오스 사람들이 전하는 행복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이 책에는 평화로운 라오스를 여행하며 삶과 여행이 하나로 엮이는 아름다운 시간이 펼쳐진다. 팍세, 비엔티안, 루앙프라방 등 저자의 여정을 따라가며 읽다 보면 낯설게 느껴졌던 라오스와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다.
4년 만의 외출, 게으를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하다
캠퍼스 커플로 만난 김향미, 양학용은 결혼한 지 10년 만에 모든 것을 멈추고 967일 동안 세계를 누비며 넓은 세상을 친구로 만들었다. 이 이야기를 엮어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한 뒤, 이들은 단숨에 프리랜서 여행 작가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지난날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꿈꾸며 제주도에 터를 잡았다. 바쁜 도시 생활과 이별을 하고, 작게나마 텃밭을 가꾸고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을 살았다. 그러는 동안 양학용은 제주교육대학에 입학해 늦깎이 대학생이 되기도 했다. 그렇게 현실에 뿌리 내린 지 4년이 흐른 어느 날, 한 달간의 꿀맛 같은 휴가가 주어졌다. 그들이 이번에 떠난 나라는 라오스. 그 달콤한 시간을 담아낸 『시속 4킬로미터의 행복』에는 라오스가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감동적이고 때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있다. 무엇보다 저자의 맛깔스러운 글 솜씨가 돋보이는 매력적인 여행 에세이이다.
행복의 기준을 바꿔 놓은 여행
라오스는 지난 2008년 『뉴욕 타임스』에서 선정한 ‘꼭 가 봐야 할 나라 1위’로 뽑힌 매력적인 곳이다. 비록 경제 수준은 낮지만, 행복지수는 상위권을 달리는 라오스는 행복을 가장 든든한 재산으로 삼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다. 라오스 사람들은 가지지 못한 것에 욕심 내지 않는다. 잘 차려입고 많은 돈을 쓰는 여행자들을 보면 상대적 박탈감이 들 법도 하건만, 그들은 어떤 원망도 없다. 오히려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많은 것을 욕망하지 않기에 행복한 사람들. 그런 라오스에서 저자들은 세계를 여행할 때 느끼지 못했던 기쁨이 마음 가득 충만했다.
사람을 만나려면 라오스로 가라
라오스에서의 한 달은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일상이었다. 아침이면 빵과 열대 과일로 배를 채우고 걷다가, 더워서 지치면 그늘을 찾아 낮잠을 자거나 카페에서 냉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황톳빛 강물에 붉은 노을이 드리우는 모습을 바라보며 평화로운 하루를 마무리했다. 그렇게 시속 4킬로미터의 속도로 천천히 걸으며 낯선 이방인에게 아무런 경계심도, 조금의 이해득실도 없이 밝고 싱싱한 미소를 보여 주는 사람들을 만났다. 때론 눈이 마주치면 “사바이디~.” 하며 반갑게 인사하는 사람들 때문에 인사만으로도 배가 부르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관광하려면 태국으로, 유적지를 보려면 미얀마로, 사람을 만나려면 라오스로 가라.”는 말도 있다. 많은 것을 손에 쥐고 살아가지만 뭔가 공허하고, 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가슴 한편이 쓸쓸해질 때, 라오스 사람들과의 따뜻한 만남은 지친 현대인에게 기쁨을 선물할 것이다.
친절한 나라 라오스가 주는 책 속의 선물
이 책에서 그린 라오스처럼, 책의 구성 또한 실용성을 더해 친절하게 엮었다. 첫째, 가이드북 못지않게 유용한 정보들이 가득하다. 각 부가 시작될 때마다 여행 경로를 표시한 지도를 수록해 실제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겉표지 뒷면에 라오스 전체 지도와 여행 핵심 정보들을 실어 간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도록 제작했다. 둘째, 입출국하며 경유한 베트남 이야기가 덧붙여졌다. 아직까지 직항 항공편이 없어 불편하지만, 한편으론 4면이 육지와 인접해 있어 주변 나라를 함께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은 라오스 여행의 큰 장점이다. 이 책을 통해 두 나라 이야기를 동시에 읽는 재미는 물론, 라오스를 여행하는 코스에 대한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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