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읽었던 "샬럿 브론테의 비밀 일기"의 작가 시리 제임스의 소설이다. 오만과 편견의 작가 제인 오스틴을 너무나 사랑하는 작가 시리 제임스 덕분에 마치 제인 오스틴이 직접 쓴 글인 것만 같은 책을 읽고 있다. 샬럿 브론테의 비밀 일기도 그랬었지만 이 책 역시 제인 오스틴이 쓴 것 같이 느껴졌다. 이 책은 200년 전에 쓴 제인 오스틴의 비망록이 발견되었다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그 많은 원고와 글들이 이 책을 쓰게 된 원동력이었다고 말이다. 책 속에서 제인 오스틴은 마치 자신이 쓴 오만과 편견의 이야기같다. 결혼을 원하지 않고 그 당시 시대상황과는 반대로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려고 하는 제인 오스틴 죽을 때까지 결혼도 하지 않고 글을 쓰는 작가가 될꺼라고 고집하는 제인 오스틴 마치 우리와 같은 시대를 사는 여인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 때문에 주변의 냉정한 시선을 받아야하는 그녀의 처지가 안타깝다. 여느 사랑 이야기처럼 그런 그녀에게도 사랑이 찾아온다.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게 그녀의 꿈을 존중해주고 지지해주는 애시포드가 나타난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제인과 애시포드 사이에 사랑의 장애물이 생기고 하는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녀의 사랑은 이루어졌을까? 그녀를 그토록 지지해주던 애시포드가 제인 오스틴과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까? 그들의 사랑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였는지는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책장을 펼쳐서 덮는 순간까지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게 되는 제인 오스틴의 사랑이야기였다. 하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고 작가의 글까지 읽고난다면 알게 될 것이다. 실제로 200년 된 제인 오스틴의 비망록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그리고 이 이야기는 100% 픽션이라는 것을 말이다. 알면서도 속아주는 재미를 느끼고 싶을 때가 있다. 제인 오스틴의 진짜 비망록은 아니지만 정말 그녀가 썼을 것 같은 이 비망록을 펼쳐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