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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자들의 경제 - 시대의 지성 13인이 탐욕의 시대를 고발한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 마이클 루이스 외 지음, 김정혜 옮김 / 한빛비즈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경제에 무지한 편이지만 경제에 관심이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런 책을 읽을 때마다 거대한 자본시장 안에서 어디서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과연 진실이 있기는 한지하는
의문이 가득 생기며 더 알고자하는 욕구보다는 두려움이 앞서게 된다.
마치 정당한 역사 속에 숨겨진 비열하고 몰염치한 진실을 목격하게 되었을 때처럼 말이다.
사실 경제라는 것도 역사의 일부분이다.
역사라는 것이 사람들이 지나온 발자취를 기록으로 남긴 것이므로 당연히 그 안에 경제가 자치하는 비중이 클 수 밖에 없다.
다 사람이 먹고 살아가고 있었으므로 말이다.
이 책은 상당히 두껍다.
보통 책들이 300페이지 내외인데 비해 이 책은 무려 700페이지가 넘는다.
그런데 어렵지 않다. 쉽게 읽으면서 넘어가기 쉽게 쓰여져 있다.
경제학을 연구하거나 굉장한 지식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서도 내용면에서는 탄탄하다.
이 시대의 지성인 13인의 글이 기고되어 있기 때문에 시점이나 관점의 전환을 느끼는 재미도 솔솔하다.
약간 비약해서 말하면 소설책 같은 경제서라고 할 수 있다.
어른이 되고 나니 보여지는 어떤 사건에는 반드시 숨겨진 이야기 또는 진실과 반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 역시 그런 관점에서 접근해 갈 수 있다.
우리가 엄청나게 선망하는 하버드의 진실이라든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경제위기라든가...
또다른 진실들이 숨어있었다는 점을 알게 되는 순간 "아..."하는 탄식이 새어나올 수 밖에 없다.
우리 나라도 최근 주가폭락과 부동산 경기의 침체, 높은 물가, 청년 실업 문제 등 많은 경제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자연스러운 경제 흐름을 통한 결과인지, 아니면 어떤 인위적인 세력이 개입했는지는 알 수 없다.
물론 이 책을 읽는 순간 의심하게 됨은 부정할 수 없지만 말이다.
바람이 선선해지는 요즘, 머리 속을 생각으로 가득차게 하는 좋은 책이다.
소설보다 더 흥미롭게 펼쳐지는 경제 이야기
경제전문가들이 설명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글이 아니라 금융위기 당시 현장의 이야기를 소설이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풀어내는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쓰여져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책 『눈먼 자들의 경제』이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츠, 베스트 셀러 작가 마이클 루이스, 최고의 경제학자 니얼 퍼거스, 퓰리처상 수상자 도널드 발렛과 제임스 스틸 등 13명의 유명 저널리스트들의 경제를 보는 눈을 전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경제위기를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한다. 그 이유는 경제위기를 단순하게 원인과 결과로만 분석하기 때문이다. 경제위기에는 원인과 결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수 많은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다. 이 이야기 속 진실을 눈치채야 그 진실에서 경제위기의 진정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에서 저자들은 위기의 현장에서 탐욕에 눈먼 사람들이 벌이는 결정적인 실수들은 항상 반복되기 때문에 이러한 실수들을 이해하고 방지하는 것이야말로 위기를 반복되지 않게 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의 1부에서는 금융위기의 근원지인 월스트리트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대형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의 몰락 과정을 담담히 묘사하면서 과연 그들이 사기꾼 집단이었는지 반문한다. 2부에서는 금융위기를 진압하기 위한 워싱턴DC의 이야기를 통해 구제금융의 진정성과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3부에서는 마이클 루이스의 재기발랄한 글맛으로 포장된 아이슬란드의 국가부도 이야기를 필두로, 세계의 명문 대학에서 부도 위기로 몰린 하버드대학교의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마지막 4부에서는 역사상 최대의 폰지 사기를 벌린 메이도프의 이야기를 심도 깊게 파헤치고 있다.
책 속 수많은 취재원과 인터뷰를 통해 이루어진 글들을 읽다보면 독자 스스로 사건의 원인을 분석하고 생각해 보게 될 것이다. 또한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이 책에서 소개된 탐욕의 시대를 이해한다면 어이없이 반복되는 위기를 어느 정도는 끊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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