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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예보
차인표 지음 / 해냄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네 인생은 참 보잘 것 없다.
하지만 반대로 참 살아볼 가치가 있는 것이다.
누구나 태어나 한 번 살고 가는 인생, 누구는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전생에 나라를 구했는지 엄청난 행운만
누리다 가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이는 반대로 죽을 고생만 지지리 하다가 비참하게 가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가?!
이 책을 보고 배우 차인표가 글을 쓴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것도 아주 맛깔나게...
내가 좋아하는 일본 작가인 "오쿠다 히데오"의 느낌이 살짝 나는 것 같아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비참하고 괴로운, 앞날이 깜깜한 인생을 사는 세남자의 이야기이다.
되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고, 언제나 내일을 보장할 수도 없는 인생들...
하지만 그 속에서 따뜻함을 발견하게 만드는 작가 차인표의 이야기이다.
비극적 상황을 웃음으로 꾸며내고 있지만 슬픈 그런 이야기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라는 말이 있다.
남에게 인정머리 없고 관심도 없는 이 더러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게 우리네 인생이지만 그래도 살아내야한다.
나를 위해서, 혹은 가족을 위해서, 아니면 다른 어떤 이유에서라도 말이다.
자살이라는 것은, 삶을 버린다는 것은 못 가져서가 아니다.
단지 나를 존중할 필요성을 더 이상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남들이 보기에 다 가진 것 같이 보이는 사람도 자살을 택하나보다.
이 책을 읽으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게 된다.
책 속의 주인공들보다는 내가 훨씬 낫다.
하지만 정말 훨씬 나은가?!라고 말이다.
차인표의 맛깔스러운 이야기가 장마와 여러 가지로 우울한 요즘 읽기에 딱이었다~ 
오늘이 ‘끝’이라는 악마의 속삭임…… 진실일까?
되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제자리 인생들의 기막힌 반전
상처투성이 세상을 보듬는 가슴 따듯한 이야기꾼 차인표의 신작!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되는 일 없이 제자리만 맴도는 인생, 열심히 살아보겠다는 최후의 의지마저 꺾어버리는 인정머리 없는 세상, 꿈조차 꿀 수 없는 이들에게도 내일이 있을까. 오늘이 우리 인생에 주어진 마지막 하루라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소설은 악명 높은 ‘인생예보자’ DJ 데빌의 하루예보로 시작되는데 불행한 앞날이 예고된 세 남자의 하루가 옴니버스 식으로 속도감 있게 펼쳐진다. 가난을 벗어나겠다는 10년 노력이 물거품 된 채 노숙자로 전락하여 이제는 죽는 것 말고는 달리 선택할 것이 없는 전직 웨이터, 일당 4만 원을 벌기 위해 촬영현장에서 밤을 새가며 고군분투하는 주식 브로커 출신 보조출연자, 떼인 돈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죽음 직전의 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도망자를 쫓는 것뿐인 퇴락한 전직 조폭. 이들의 기막히고 어처구니없는 현실이 서로의 현재와 미래와 교묘하게 얽히며 극적 긴장감과 함께 예상치 못한 반전을 일으킨다.
시행착오를 거듭하면서도 자신의 ‘오늘’을 붙들고 살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지치고 고달픈 현실을 살아내는 오늘 우리들의 자화상이라는 점에서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이들은 현실의 무게와 생존의 부담 속에서도 가족을 위해 삶의 비루함을 기꺼이 감수할 수밖에 없는 우리 시대 가장들의 모습을 대변하기도 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타인의 죽음마저 그저 귀찮은 일로 치부하는 무신경함으로 가득 찬 곳으로 서로 상처를 할퀴고, 삶의 진실은 뼈아픈 시행착오 후에나 알려주는, ‘인정머리 없는’ 곳이다. 그럼에도 작가는 인물들의 행보를 통해 이 삶을 지속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나아가 “결국 부대끼며, 의지하고, 서로 토닥거리며 끝까지 살아야 하기에. 휴식은 할 수 있지만 절대로 중단해서는 안 되는 것. 그것이 인간의 삶”이라는 진짜 진실을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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