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초콜릿 - 두 자매의 삶, 달콤한 초콜릿, 꿈을 함께해준 소중한 사람들
프랜시 박.진저 박 지음, 문수민 옮김 / 라이프맵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지금까지 내가 먹어본 초콜릿은 정말 다양하다.

어릴 때 생일 선물로 초콜릿을 사달라고 했던 적도 있었다.

그런 나에게 가끔 해외출장을 가시던 아빠는 선물로 특이하고 예쁜 초콜릿을 사다 주시기도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조금은 다양한 종류를 먹어본 편인 것 같다.

 

지금까지 먹어본 가장 좋은 초콜릿은 송로버섯과 캐비어가 들어간 것이었다.

손가락 2마디만 한 것 한 개에 12만원짜리였는데 친구를 잘 둔(?) 덕분에 하나 얻어먹어 보았다.

정말 입 안에서 녹아 없어지던 환상적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물론 그건 송로버섯과 캐비어가 들어가서가 아니라 초콜릿이 좋아서 그런 것이긴 하지만...

 

그런 나에게 이 책은 제목만 보고 가슴이 두근두근했던 건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게다가 워싱턴 최초의 초콜릿 전문점, 재미교포 2세 자매들이 일궈낸 삶의 내용이 담긴 에세이라니 매력적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읽은 에세이가 달콤 쌉살한 초콜릿이었던 것이다.

 

또 단순히 초콜릿 가게에 대한 이야기만 있는 것도 아니다.

두 자매의 삶과 인생, 그리고 사랑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내용들의 향연이었다.

다소 두툼한 책(게다가 글씨도 작다...)인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던 건 이런 점들 때문이었다.

 

책의 디자인이나 책 속의 이야기까지 초콜릿과 닮아 있는 책이었다.

처음에 그 달콤함에 끌려 책을 펼쳐들었지만 그 안에 있는 가족애, 자매들의 우애, 성공을 위한 고난, 사랑...

결코 달콤하지만은 않은 이야기에서 향기만 그럴싸한 싸구려 초콜릿이 아니라 달면서도 씁쓸한 진짜 초콜릿이 있었던 것 같다.

 



 “달콤 쌉싸름한 인생의 모든 꿈을 담은 ‘초콜릿초콜릿’으로의 초대”

워싱턴DC의 유행을 선도하는 거리에는 예전 워싱턴의 모습을 고이 간직한 가게가 하나 있다. 가게 안으로 발을 들여놓으면 초콜릿 향기가 물씬 풍긴다. 창밖의 거리에서 낯선 사람들이 바삐 지나쳐가는 동안, 따스한 가게 안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옛 친구처럼 마음 맞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초콜릿 마니아이자 작가인 프랜시 박과 진저 박은 워싱턴 코네티컷 가 모퉁이에서 25년간 워싱턴 최초의 초콜릿 전문점 ‘초콜릿초콜릿’을 운영하면서 동화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아메리칸드림을 일궈낸 재미교포 2세인 이들 자매는 가게 카운터 뒤에 숨겨진 생동감 넘치고, 때론 슬프고, 재미난 이야기 속으로 독자를 초대한다.

“인생은 초콜릿상자와 같아서 무엇을 집을지 아무도 모른다”

초콜릿은 위안이다. 자매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견뎌낼 수 있는 방법은 서로의 어깨에 기대는 것뿐이었다. 마치 함께라면 어떻게든 살아나갈 수 있을 거라는 사실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던 것처럼. 빚쟁이의 전화가 빗발치던 힘든 시절, 달콤하고 진한 벨기에산 프랄린은 자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어느 단골손님은 가게의 ‘다크아몬드바크 초콜릿’을 전쟁터에 내놓는다면 세상에는 평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했다.

초콜릿은 사랑이다. 중학생 시절의 첫사랑 스킵과 ‘초콜릿초콜릿’에서 재회한 후 다시 사랑에 빠져 결혼에 골인한 동생 진저의 이야기, 초콜릿업계의 거물 미스터 X와의 연애담에서부터 결국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달걀남’과의 만남에 이르는 언니 프랜시의 로맨틱한 모험은 독자의 마음도 들뜨게 만든다. 가게를 처음 열었을 때부터 초콜릿에 얽힌 단골손님들의 러브스토리가 끊일 날이 없었다. 수십 년간 초콜릿초콜릿은 비밀스러운 짝사랑을 도와주고 난관에 부딪힌 연인들의 마음을 달래주었다.

초콜릿은 마법이다. ‘초콜릿초콜릿’ 같은 작은 가게가 어떻게 큰 성공을 이루었는지 궁금해하는 시선도 많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이런 질문을 던진다. “이렇게 오랫동안 가게를 유지한 비결이 뭔가요?” 답은 초콜릿이다. “어쩜 이렇게 젊어 보여요?” 답은 초콜릿이다. 가게를 처음 열 무렵 세상물정을 몰랐던 자매는 때로 혹독한 대가를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힘들 때도 가게는 항상 초콜릿으로 가득했다. 시작은 쉽지 않았지만 자매는 항상 꿈을 믿었으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무엇보다 초콜릿의 마법을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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