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Notre Dame De Paris (노트르담 드 파리) - O.S.T. (오리지널 캐스팅)
Various Artists 노래 / Music Zoo(뮤직 주)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프랑스 오리지널 공연 DVD에 이어 우리나라 공연을 직접 보고나서, 그 감동의 여운이 가시지 않던 차에 오리지널 공연 OST가 새로 발매됨을 알고, 출연진에 Bruno Pelletier의 참가 여부만 확인 후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주문에 들어갔다..^^

비록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가 프랑스어였음에도 가사는 거의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매곡을 들을 때마다 뮤지컬 장면들이 눈앞에 생생하게 떠올라 별다른 답답함을 느끼지 않은 채 이 아름답고 격정적이며 슬픈 멜로디에 몰입할 수 있었다.

평상시에는 새로이 앨범을 구입하면 좋아하는 곡만 반복해서 듣고 귀에 그다지 익숙하지 않은 곡은 스킵해 버리는 습관이 있는데, 이 앨범은 50곡이 넘는 대부분의 곡들이 한번만 들어도 금새 친숙해지는 멜로디들로 구성되어 있어 재생버튼을 한번 누른 후 finale까지 차분하게 들을 수 있었다(몇몇 유명 곡들은 DVD를 통해 이미 수십 차례 이상 들어서일지도 모르지만).
어떻게 하나의 작품에 이렇게나 많은 아름다운 곡들을 담아낼 수 있었는지, 작곡가 Richard Cocciante의 멜로디 작곡 능력에 경이로움이 느껴질 정도였다.
지금까지 뮤지컬 음악 작곡가라고 하면 Andrew Lloyd Webber가 유일한 줄 알았던 내게 새로운 발견이자 커다란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배우들에게도 아낌없는 애정과 찬사를 보내고 싶다.
공연 현장을 녹음한 것임에도 마치 스튜디오에서 녹음한 것과 같이 거의 완벽한 수준으로 노래를 불렀고, 멜로디 자체에서도 표현되었지만 배우들의 목소리 톤에서도 그 곡이 담은 기쁨, 슬픔, 애틋함, 고통 등의 감정들이 풍부하게 살아나서 더욱더 매혹적이었다.

재미있었던 건, DVD 동영상을 볼 땐 시각과 청각으로 감각이 분산되어서인지 미처 느끼지 못했던 배우들의 미비한 실수(예컨대, 목소리 꺾임..^^)를 이 OST를 들으면서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것.
특히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완벽하기만 할 것 같은 Bruno와 Daniel Lavoie의 실수는 내게 작은 웃음을 안겨주었더랬다.
Garou도 그 컬컬한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다 살짝이 실수를 한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껏 내가 보아온 여느 공연 팀에 비해 월등한 실력을 갖춘 배우들의 훌륭한 노래솜씨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지만 말이다.

또한 "Le Temps des Cathedrales(대성당의 시대)", "Belle(아름답다)", "Lune(달)", "Les oiseaux qu’on met en cage(새장 속에 갇힌 새)", "Danse Mon Esmeralda(춤을 춰요 나의 에스메랄다)" 등의 곡들은 워낙 널리 알려져 있는데다가 나 역시 수없이 반복해서 들을 만큼 좋아하는 곡들이라 그 뛰어남에 대해 새삼 언급할 필요가 없을 터이고,

다만, 오리지널 공연 팀과 우리나라 공연 팀을 비교했을 때 유일하게 부족해 보였던 클로팽 Luck Mervil.
이 역을 우리나라 공연에선 문종원이 연기하였는데 순전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문종원의 가창력과 연기력이 더 좋았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La cour des miracles(La cour des miracles)"이라는 곡에서 Luck의 호탕함과 박력을 처음으로 느낄 수 있었으며, 그가 부른 곡들이 역동적이고 파워풀하기만 한 줄 알았는데, 은근히 슬프고 아름답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또한 Garou나 Daniel Lavoie의 포스에 눌려 상대적으로 미약해 보였던, 더욱이 잘생긴 외모 탓인지 이들에 비해 가창력이 열위에 있어 보였던 Patrick Flori가 "Belle"을 부를 때 굉장히 좋은 목소리로 깨끗하게 노래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랭구와르나 콰지모도, 프롤로신부가 뿜어내는 카리스마로 인해 내 눈과 귀가 조금 가려져 있었나보다.

덧붙여, "Liberes(해방)"나 "L’attaque de Notre-Dame(노트르담 습격)"과 같은 곡을 보면, 소수의 노래에 다수가 화음을 넣는 일반적인 곡들과는 달리, 클로팽이나 에스메랄다와 다수의 집시들로 이루어진 앙상블에 그랭구아르 혼자 화음을 넣는 특이한 방식으로 되어 있다는 걸 새로이 발견하였다(내가 느끼기에는 그랬다는 뜻).

이래저래 DVD나 실제 공연에 비해 새로운 발견을 많이 하게 되는 OST다.
이 OST 앨범이 도착한 이래 날마다 듣고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어렵사리 구한 DVD와 OST를 나란히 꽂아두고 흐뭇해하고 있는 요즘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