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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고등학교 동창인 스무살의 토오루와 코우지의 별난 사랑 이야기.
엄마와 단둘이 사는 내성적인 성격의 토오루는 엄마의 친구이기도 한 마흔살의 매력적인 여성 시후미와 쿨한(시후미 입장에서 보면) 사랑에 빠지고 늘 그녀의 전화만을 기다린다.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독립심 강하고 외향적인 성격의 코우지는 서른다섯의 유부녀 키미코와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한다.
유능한 남편에, 미모와 능력을 갖춘 사업가 시후미는 토오루에 대해 유별난 감정을 보이지는 않으나 점차 어린 그에게서 마음의 위로를 받는 자신을 깨닫는다.
평소 피아트를 몰며 어학원에, 댄스를 배우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던 키미코는 우연히 만난 코우지에 대해 늘 불안감을 가지며 신경질적인 집착을 보이게 된다.
‘냉정과 열정 사이’, ‘반짝반짝 빛나는’의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 ‘도쿄타워’는 소년에서 청년이 되려는 두 남자아이, 그리고 이들과 사랑에 빠진 연상의(그것도 상당한) 유부녀들간의 사랑, 아니, 세상의 잣대로 보면 불륜을 소재로 다룬 이야기다.
‘반짝반짝 빛나는’의 신선함에 이 책을 고르고는, 조금 후회했다는 게 나의 결론이다.
재미가 있다거나 없다는 차원이 아니라,
세상엔 나와는 다른 이런 저런 사람이 있다는 걸 인정하면서도,
이 책속의 주인공들의 생각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