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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무법자
크리스 휘타커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2월
평점 :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무법자라는 말 앞에 작은 그것도 나의이란 수식어가 있다.
이 느낌만으로 벌써 마음의 준비를 해야함을 알게 된다.
작은 마을에서 30년전에 일어난 사건이 있다.
그리고 그 사건을 잊지 못하고 있는 마을의 사람들, 그 가운에 우리의 작은 무법자가 고슴도치처럼 잔뜩 몸을 움츠리고 가시 돋친 채 살아가고 있다.
절벽이 조금씩 침식되면서 집들이 조금씩 바다로 붕괴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마을 케이프 헤이븐그 마을은 30년전 한 소녀의 죽음이라는 사건, 그 사건의 범인인 15살의 소년 , 그 소년의 오랜 복역 생활, 남겨진 가족의 해체라는 졀벽의 붕괴와 같이 허물어져 가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 속에서 엄마와 동생을 지켜내겠다는 우리의 무법자 더치스가 있다.
의도치 않은 사건으로 모든 상황이 얽혀 있지만 한 명 한 명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절대 악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다만 그것들이 마주치는 지점에서 누군가에게는 위험으로 절박함으로 다가왔기에 벌어진 일들이었고 그 지점에서 한 발짝만 떨어져서 바라봤다면, 그리고 나의 괴로움보다는 함께 하는 이들과의 관계를 더욱 소중하게 생각했다면하는 안타까움이 떠나질 않았다.
이제 열 네살인 더치스가 험한 말을 뱉어가며 스스로를 무법자라 이야기하며 지키고 싶었던 것들, 그녀가 항상 막다른 곳이라 생각했던 곳은 또 다른 시작을 의미했고, 그녀의 주변에는 그녀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녀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았기에 더치스는 무법자가 아닌 떳떳한 가계도를 가진 한 소녀로 살아가게 된다.
스릴러물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사건 속으로 빠르게 빠져 들어가 그 사건에 집중하기 보다는 많은 인물의 관계를 함께 짚어가며 각각의 맘 속을 함께 들여다봐야하는 그런 소설이었다.
더치스와 로빈이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안도감으로 책을 덮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