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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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한강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상당히 좋은 소설이고 유익한 것 같다.


이 책은 제주 4.3사건을 모티브로 글을 써내려 온 것 같았다.


상당히 많은 역사적인 아픔도 있고 이 사건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도 아직 있다.


이책은 크게 1부 2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1부 ‘새’는 비교적 현실적인 느낌이 가장 강한 것 같았다.


반면, 2부 ‘밤’과 3부 ‘불꽃’에서는 몽환적인 느낌과 현실적인 느낌에 대한 이중적인 부분이 존재한다.


현실적이면서도 잔잔했던 1부에서 제주로, 중산간으로 찾아간 경하가 차가운 새를 마주하고 고이 묻어 주는 장면은 4.3 사건의 희생자들에 대한 기억을 묻어 주려는 것과도 겹쳐 보이는 부분이 상당히 책에 많은 부분에 묘사가 된다. 


인선과 같이 진행하기로 했던, 경하의 계속된 꿈을 바탕으로 한 ‘작별하지 않는다’는 프로젝트를 관두자고 말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2부에서 경하는 자신을 찾아온 인선에게 ‘새를 묻었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새가 아직 살아 있는 듯 대답을 회피한다.


인선은 이미 다 아는 것 같지만 인선과 어머니가 모은 기록들을 보며 4.3 사건을 파고들어 가는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신문 스크랩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해 가면서, 주로 생존자들과 당시 주변인들의 증언을 되짚어 본다.


이 과정에서 경하는 ‘읽고 싶지 않다’거나 ‘누구도 이걸 읽도록 강요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뭔가에 홀린 듯 종이를 넘기며 사진과 증언들을 계속 마주하는 장면이 연상이 자주된다.


가족들이 4.3사건으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인선은, 희생자들의 기억을 그냥 묻어둘 생각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인선은 ‘골수에 사무치고 심장이 오그라드는, 무서운 고통(311면)’과도 같은 지극한 사랑으로 희생자들을 감싸주고 이들을 기억하려 한다.


이 사건으로 오빠를 잃고 평생 그의 자취를 찾아 헤멨던 인선의 어머니처럼 그녀도 어머니와 같이 오빠의 발자취를 찾으려고 노력한다.


결국 경하도 인선에게 동참을 할것이라고 생각한다.


몇 차례 시도 끝에 ‘심장처럼. 고동치는 꽃봉오리처럼.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가 날개를 퍼덕인 것처럼’ 불 붙은 성냥을 바라보며, 경하도 앞으로 나아갈 희망과 동력을 얻은 것 같은 부분이 나오는 것 같다.


희생자들이 대개 보면 우리들이 그냥 느끼는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 대다수이다.


너무나 인간적으로 다가오고 이들은 왜 제주 4.3사건의 중심에서 희생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


아직도 희생자들의 유족은 이 사건을 잊지 못하고 그만큼 슬프지만 그래도 우리 근현대사의 아픈 과거를 똑바로 마주하고 기억하고 나아가아 한다고 한강작가는 독자에게 전달하고 싶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람들이 그들을 기억하는 것이 인선과 그의 어머니가 오빠의 발자취를 찾아가던 것 처럼 생각할 것이다.


우리들은 그 기억과 작별하지 않아야하며 많은 부분을 알아가고 기억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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