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에 재즈처럼 다가오시는 하나님
도널드 밀러 지음, 이문숙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최근엔 거의 신앙서적을 읽은 기억이 없다.

신앙서적들을 읽다보면 계속 나를 훈계하려 들고 가르쳐주려고 한다.

게다가 저자가, 또는 책이 주는 영적 위압으로 나를 주눅들게 하고 열등감에 휩싸이게 한다.

물론 나도 제대로 살아보고 싶지만, 삶이란 책처럼 쉬운 건 아니다.

게다가 예전에 읽었던 책이나 새로 나온 신간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몇 년 전에 사놓은 <재즈처럼 하나님은>이라는 도널드 밀러의 책이 있다.

정말 깨는 책인데다 무척 재미있다는 교회 친구의 말을 듣고 샀다.

하지만 아쉬웠다. 솔직히 약간 어렵게 들리기도 하고,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정확하지 않다고 해야 할까?

재미도 있었지만 중간 쯤 읽다보니 지루해서 그냥 책꽂이에 파묻어두었던 책이다.

 

지난 주말에 광화문 교보에 나갔다가 이 책을 발견했다.

표지가 화려해서 눈에 띄기도 해서 손에 들었더니 ... 재즈 ... 비슷한 제목의 책이 있었다는 생각이...

맞다. 도널드 밀러의 책이고, <재즈처럼 하나님은>과 같은 내용인데, 다른 버전이었다.

아마도 선물용 기프트북으로 나온 것 같다.

집에 와서 슬슬 읽었는데, 두 시간 남짓만에 다 읽었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재미있게 읽었다.

 

밀러는 가르치려들지도 않았고, 불타는 사명감으로 호통치며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단지 자신이 경험하고 느낀 하나님, 그의 삶에 재즈처럼 다가오셨던 하나님을 나누고 있다.

그 자신도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녔던 모태신앙이지만, 어릴 때 집을 떠나버린 아버지 때문에

하나님 아버지 개념에 대한 아픔이 있었다.

그런 그가 하나님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까지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숨김 없이 드러냈다.

읽다고 혼자 낄낄 대며 웃기도 했고, 3장의 고백소에서 믿지 않는 냉소적인 리드 대학생들에게

기독교와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눈물을 찔끔거리기도 했다.

또, 히피들의 사랑과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주었다.

 

읽고나서 웬지 이만재 선생님의 <막 쪄낸 찐빵> 생각이 났다.

그렇게 웃음과 눈물과 감동을 자아내면서도 너무 종교적이지 않은 어투가 좋았다.

이제 복음을 접하기 시작한, 기독교를 접하기 시작한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또 오랫동안 믿어왔지만 가슴에 뜨거움이 남아 있지 않다면 또한 꼭 한번 읽어볼 만하다.

 

오늘 아침에 인터넷서점에서 3권을 다시 주문했다.

기독교에 조금 관심이 있는 직장 동료에게 선물해주려고 한다.

너무 거룩하게(?) 쓰지 않았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게 써서 아마도 편하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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