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답은 우주에 있다
사지 하루오 지음, 홍성민 옮김, 전국과학교사모임 감수 / 공명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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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우주에 관한 이야기들엔 사람의 마음을 끄는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주에 존재하는 수많은 법칙들, 흡사 외계어처럼 느껴지는 머리 아픈 공식들은 별과 우주를 향한 모태 문과생의 순수한 호기심에 번번이 상처를 남기고 만다.

그런데 이 책!!

[세상의 모든 답은 우주에 있다]는 좀 달랐다.

우선 딱딱하고 어려운 설명으로 호기심에 브레이크를 걸지 않는다.

간결한 삽화까지 곁들여져 나 같은 사람도 쉽고 재밌게 우주를 맘껏 유영할 수 있게 한다.

처음 책 소개를 접했을 때, 기획이 참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배경은 어느 대학교 학생상담실! 다양한 생각과 고민을 가진 다섯 명의 학생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어쩐지 이름마저 엉뚱하기 짝이 없는 신기루 교수님을 찾아온다. (학생들은 가공의 인물들이지만, 학생상담실장을 맡고 있는 신기루 교수는 이 책의 저자인 사지 하루오 박사를 실제 모델로 하고 있다. 에필로그에 책의 기획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실려있으니 참고하자. )

교수님은 기이한 행동을 일삼는 괴짜처럼 보이지만, 실은 우주과학 연구 분야에 정통한 이학박사로 그야말로 모르는 게 없는 분이다. 다만 학생들이 털어놓는 고민에 대한 조언을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들려준다.

우주의 탄생에서부터 태양계와 지구의 생성, 지구 생명의 시작과 인류의 등장에 이르기까지 지금껏 인류가 알아낸 방대한 과학지식에 근거해 설명하는 식인데, 이런 식의 신박한 접근 방식에 놀라고, 명쾌하게 똑떨어지는 설명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적절한 비유 일진 모르겠지만, 답답한 마음에 '무엇이든 물어 보살'에 출연을 했더니 느닷없이 칼 세이건이 '코스모스'를 들고 나와 상담을 해주는 격이랄까? ㅎㅎ

사실 이 책은 코스모스의 소프트 버전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실제로 코스모스와 내용면에서 또 책을 통해 독자에게 궁극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측면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코스모스가 부담스러웠다면 이 책으로 먼저 워밍업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과학에 대한 독자의 부담감을 덜기 위해 라이트 한 형식을 취하고 있을 뿐이지, 다루고 있는 내용마저 가벼운 것은 절대 아니니 오해하지 말자!)

실제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는 내가 이 책을 읽는 것을 보고 엄마는 재미없는 책만 읽는다고 얘기했다.

제목만 보고선 어렵고 따분한 책을 읽는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에게 이 책의 목차들을 몇 가지 읽어주었다.

일부만 예를 들어보자.

# 인간은 별에서 태어났다?

# 달은 계속 추락하고 있다?

# 지진 때문에 인간이 탄생했다?

# 인간의 모습은 누가 정했을까?

# 블랙홀은 구멍이 아니다?

# 귀가 밝은 것은 공룡 때문이다?

# 알면 알수록 알 수 없다?

# 인간의 수명은 누가 정할까?

# 우주에 끝은 있다?

# ‘지금부터’가 ‘지금까지’를 결정한다?

얼핏 말장난인가 싶은 명제들! 흥미로운 수수께끼라도 되는 듯, 아이의 얼굴엔 장난기 어린 미소가 피어오른다. 본디 수수께끼는 풀어야 제맛! 호기심이 동한 아이는 답이 궁금해 몸이 근질근질하다.

초등학생의 수준을 고려해 비교적 쉬운 내용의 ‘귀가 밝은 것은 공룡 때문이다? ‘ 편을 선택했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어서 아이가 무척 즐거워했다. 이야기가 끝나자마자 다른 편도 읽어달라고 할 정도였는데.. 나머지는 중학교 가서 직접 읽는 걸로^^

자! 세상에서 가장 쉽고 재밌는 우주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선택해 보자. 청소년들이 읽기에도 부담 없는 책이라 많은 가정에 추천하고 싶다!

(인생 상담은 덤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개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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