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책 어디에도 좋은 글을 쓰기 위한 기술적인 방법에 관한 내용들은 없었다.
이 책은 글을 쓰는 ‘방법’ 이 아닌 글을 쓰는.. 아니, 써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 줄곧 이야기한다.
더불어 글쓰기만의 기능과 효용,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이뤄 낼 수 있는 가치에 이르기까지 ……
책은 그야말로 글을 쓰는 행위, 전반에 걸친 작가의 진지한 고찰들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책에 실린 짧은 글들을 한 편씩 읽다 보면 또 이런 생각이 든다.
이게 과연 ‘글쓰기’에 관한 책일까?
제목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에서
‘글쓰기’는 우리가 살면서 마주하고 감당해야 하는 그 모든 것들로 바꾸어 써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어쩌면 [우리는 ‘인생’을 … ‘세상’을 혹은 ‘사랑’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라고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글쓰기를 통해 매 순간 자신을 돌아 볼 수 있고 좀 더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가감 없이 토해낸 자신의 글 속에서 숨겨진 욕망들을 알아차리거나 일그러진 욕망들을 걸러낼 수 있으며, 나를 파괴하는 감정의 응어리를 풀어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면, 나는 나와 더 가까워지고 좀 더 잘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