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도끼다 (10th 리미티드 블랙 에디션) - 특별 한정판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책은 도끼다]

강렬한 제목이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우리에겐 광고기획자로 더욱 익숙한 박웅현의 '2011년 인문학 강독회'의 강연들을 글로 엮어 발표한 것이다.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는 거지?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

저자에게 엄청난 영감을 가져다준

이 말의 주인공은 바로 소설 [변신]의 작가 프란츠 카프카이다.

저자는 도끼처럼 강한 충격으로 자신의 감수성을 일깨우고 세포 하나하나 깊은 울림을 주었던 작가의 책들과 문장들을

우리와 함께 나누고자 한다.

그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책 한 권

글 한 줄

그림 한 점

어느 것 하나 예외 없이

예리한 도끼가 되어 머리와 가슴에 생생한 흔적을 남긴다.

마치 10년도 훌쩍 지난 그 강연회 현장에서 직접 강연을 듣고 있는 착각이 들 만큼 작가의 열정이 현장감 있게 전달되었다.

이 책에는 제목 말고도 눈길을 끄는 것이

또 있다. 바로 책의 디자인!

물론 책은 내용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10주년 기념판 에디션에는

표지 디자인의 시각적인 효과를 의도적으로 연출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물론 저자의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장치로써 말이다.

책을 감싸고 있는 온통 새까만 케이스를 찬찬히 펼쳐보면, 겉면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형광 라임색 속지에 적잖이 당황하게 된다. 잠시 얼떨떨한 채로 있다가 이내 잊고서 책을 읽기 시작했고, 그러다 2강 김훈의 힘, 들여다보기를 읽다가 그제서야 나는 알아차렸다.

표지 디자인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말이다.

여름철 우리가 흔하게 먹는 수박을 두고도 작가 김 훈은 색다른 시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저자 역시 바로 거기서 디자인의 아이디어를 얻었으리라 감히 예상이 되었던 것이다.



이 책에는 우리가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작가와 책도 많이 소개되지만, 내 경우에는 아주 생소한 작가와 작품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젊은 시절, 나에게 도끼가 되어주었던 책들을 다시 만나 반가웠고 무심히 지나쳤던 것을 이제야 다른 사람의 시선을 통해 마주 볼 수 있게 된 것도 참 좋았다. 김화영 작가님을 알게 된 것도.

이 책을 읽고 나니 저자가 소개한 책들 하나하나가 모두 궁금해진다.

박웅현, 그는 역시 타고난 광고쟁이란 생각이 든다.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개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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