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 뇌가 당신에 관해 말할 수 있는 7과 1/2가지 진실
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 변지영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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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뜻밖의 뇌과학]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책의 감수를 맡은 정재승 교수의 찬사 가득한 추천사가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단 생각이 들었다


근래 들어 가장 흥미롭게 읽은 책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이 책을 택할 테니까.


나는 뇌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평소 뇌 = 나 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도 했고 자녀를 키우는 입장이다 보니 아무래도 뇌 발달, 메타인지, 기질 등 뇌와 관련된 정보는 양육과 교육이라는 측면에서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대략 4~5년 전쯤 지난 일이다.

뇌교육과 관련된 학부모 강연을 들으러 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는 강연자가 들려주는 우리의 뇌에 관한 지식과 정보에 감탄하며 필기도 참 열심히 했었다.

그리고 아직도 그 내용들을 기억하고 있다.


그때 강연자는 청중들에게 한 손을 내어 엄지를 접은 후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엄지를 감싸 쥐어 보라고 했고, 나를 비롯해 모두가 그 손동작을 따라 했다.

강연자는 우리의 뇌가 바로 이런 모양을 하고 있고, 인간의 뇌는 파충류의 뇌(도마뱀의 뇌)라고 일컬어지는 뇌간과 번연계 , 대뇌피질로 나뉘며 이는 점진적으로 진화해 왔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삼위일체의 뇌' 가설이다.

나는 지금까지 이 가설을 찰떡같이 믿고 있었다. 그런데 저자는 말한다. 삼위일체의 뇌 가설이야말로 과학을 통틀어 가장 성공적이었고 가장 널리 퍼진 오류라고...


이 오류가 오랫동안 정설로 받아들여진 데에는 지극히 인간 중심의 관점이 작용했다고 본다. 이 가설이야말로 인간이 모든 종을 통틀어 가장 우월한 존재임을 너무나 친절하게 뒷받침해 주기 때문이다.


확실히 깨닫게 된 것이 있다면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은

완전히 틀렸다는 사실이다.

인간의 뇌는 다른 종보다 더 진화한 것이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진화한 것이며

모든 종들이 각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식으로 주어진 환경에 적응한 것이기에

다른 동물들이 인간보다 열등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은 뇌의 출현에서부터 뇌의 핵심 기능과 역할, 그리고 뇌의 작동원리는 물론 인간의 뇌가 선택한 '다른 방식'의 진화가 무엇인지 왜 그러한 진화의 방식을 택한 것인지에 대해 들려준다.


또 무엇이 인간의 뇌를 그토록 특별하게 하는 것인지 진화론적 관점에서뿐만 아니라 신경과학, 심리학, 인류학의 관점으로 확대해 우리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개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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