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빈손의 시끌벅적 일본 원정기

노빈손의 시끌벅적 일본 원정기 ㅣ 신나는 노빈손 세계 역사탐험 시리즈 4
한희정 지음, 이우일 그림 / 뜨인돌 / 2005년 7월

 by 한희정

우선은 구입해 놓고 집에서 잠자고 있는 책이 더러 있다. 이 노빈손 시리즈도 재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딸아이에게 전집을 사주고는 한때 잠자던 아이였다. 그러더니 갑자기 또 이번 겨울방학때 꺼내어 읽고 있다. 어디 엄마에게도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 있음 해봐라 했더니 얼렁 집어온 책이 이 책이었다. 아이가 워낙에 노빈손 시리즈를 좋아하다 보니 본인이 최근에 읽었던 책을 추천해준다.(가끔 이렇게 아이보고 재미있는 책 한권을 추천해달라고 한다. 아이의 독서습관을 들이기 위해 가끔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신나는 노빈손 세계 역사 탐험 시리즈' 중 4편으로 노빈손이 세계여행중 일본이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하자 독도에 가려던 중 중세 일본에 도착해 벌어지는 모험담이다. 마야자끼 가문에 마치막 혈통을 찾아 가문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로 다섯영웅을 찾아떠나는 이야기 가운데, 가부키나 스모에 대한 이야기도 등장하게 된다.

고학년이 되어서도 분량이 많은 책은 부담스러워 하지만서도 이 '노빈손 시리즈'는 잘도 읽는게 아무래도 재미가 따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도 일본에 대해서 조금더 알아가는 것도 다행스럽다.

유독 책 말미에 이런 말이 눈에 띄었다.

.... 일본을 향하여 대륙에서 한 개의 팔뚝이 돌출되어 있다.

그것이 한반도이다.

한반도가 일본에 적대적인 대국의 지배하에 들어가면

일본을 공격하는 절호의 기지가 되어 배후가 없는 일본은 자국의 방위가 곤란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한반도는 일본의 향해 항상 들이밀고 있는 흉기가 될 수 밖에 없는 위치 관계에 있었다.

 - 일본 새 역사 교과서 검정 신청본 中

이 책을 읽기전까지는 한번도 우리 나라가 대륙에서 일본을 향해 돌출되어 있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늘상 학교에서 배운데로 우리나라는 대륙으로 뻗어나가기도 바다건너 진출하기도 좋은 지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만 생각했지, 일본을 위협할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일본을 그렇게도 우리를 넘어 대륙으로 진출하려 했나보다. 이 책은 2007년쯤 출간된것이고 보면 지금 역사 교과서에는 어떤 이야기가 들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여전히 그들은 가부키의 진한 화장속에 속내를 숨기고 있는 사람같아 뭔가 허전함마저 들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