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의 꿈꾸는 집 - 제6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문지아이들 108
정옥 지음, 정지윤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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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회 마해송 문학상 수상

 

만우절날 거짓말처럼 찾아간 캠프... 특목고를 가는 학생들을 위한 캠프인줄 알았는데, 이상한 일들이 생기는 캠프다. 처음에는 친척 이모네 찾아가는 것인줄 알았는데, '이모'라는 이름의 여자를 만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곳은 아마도 현실세상에는 없는듯.. 아니면 어렸을적에 인형이나 주위 물건하고 대화하는 그런 순진함을 간직한 곳 같다.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거위 어기, 4분의 3박자로 꼬리를 흔들고픈 강아지 덩치, 항상 춤을 추고픈 우물속 두레박 퐁이... 재밌지 않으면 읽히지 않은 책들....

 

요즘에 우리들은 꿈을 잃어버리고 사는것 같다. 꿈이라고 하면 늘상 장래희망을 떠올린다. 그래서 진진이처럼 특목고를 가서 좋은 대학에 입학하는 꿈을 갖는다. 또 엄마들의 꿈은 아이가 잘되길... 바라는 꿈! 우리나라의 '꿈나무'라는 말이 이제는 무색할정도로 아이들은 어렸을적부터 사교육에 시달리고, 부모들은 사교육을 시키든, 아니면 스스로 시키든 교육에만 신경을 쓰는것 같다. 첨자 꿈을 잃어 가면서 말이다....

 

물건마다 이름을 붙여가면서 이야기를 하던 우리 딸아이도 이제는 문제집에 이름을 붙여주게 생겼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아직은 키우는 햄스터 두마리에게 동생이라며 이름을 붙여주고 하루에도 몇번씩 대화를 하는 것이다. 애기때의 순수함을 잃지 않는것 같아서... 그야말로 나는 내 꿈을 잃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내 꿈은 자그마한 서재를 갖는것이 꿈이었는데, 요즘은 딸아이 책들 때문에 그렇게 즐겨 사던 책들은 도서관에서 빌리고 애써 책을 위해 베어내는 나무들을 지키는 방안이라 생각하고는 있지만 말이다.. 그래도 너무 아이에게 매달리지는 않는 것이 아직은 인문고전책을 많이 읽어 유식해보자라는 나를 위한 꿈을 갖고 있으니 말이다....

 

꿈이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닌데 말이다. 우리가 너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다 보니 꿈을 잃고 사는듯하다. 아니 꿈을 잃어가고 있기에 세상이 각박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다... 이모네 꿈꾸는 집처럼 재미있는 캠프가 있다면 우리딸도 한번 보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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