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뽀끄땡스 문지아이들 93
오채 지음, 오승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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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마해송문학상 수상작

 

민들레는 밤섬에서 할머니와 단둘이 지낸다. 아빠는 폭풍때문에 돌아가셨고, 엄마는 뭍으로 돈을 벌러 나갔다. 들레는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뭍에서 할머니와 엄마 모두 함께 살 날을 기다린다. 하지만 갑자기 들은 엄마의 재혼소식에 들레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보라는 밤섬에 새로 전학온 학생이다. 해군인 아빠의 근무지에 따라 전학을 왔다. 그런데 들레는 왠지 보라가 싫었다. 이름도 예쁜데다가 매일 공주같은 옷을 입고만 다닌다. 게다가 한번도 싸운적 없던 진우가 자꾸만 보라에게 잘해준다. 진우도 나름 이유가 있었다. 보라는 서울에서 남들은 모르는 마음 아픈 상처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잘해주라고 부탁을 받은 처지에 자꾸만 일이 맘대로 되지를 않는다...

 

작은섬마을.. 고작 전교생이 12명밖에 되지 않는 분교.. 들레와 같은 5학년은 겨우 이제 막 전학온 보라까지 3명뿐이다. 뭍으로 돈벌러 간줄만 알았던 엄마가 시집을 갔다는 사실을 알고 들레는 이제 할머니가 전부라고 생각한다. 할머니가 오래오개 사셨으면 좋겠는데 말이다... 구수한 사투리와 함께 씩씩한 섬마을 들레의 이야기를 엿볼수 있는 소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순우리말도 몇개를 알게 되었고, 할머니를 생각하는 들레의 예쁜 마음도 알수 있었다. 그리고 심성은 그리 나쁘지는 않치만 어린 12살 여자아이에게는 쉽지 않은 엄마의 재혼사실을 천천히 받아들이는 과정을 볼수 있다.

 

중학생이 되면 뭍으로 나가야 할정도로 작은 섬마을에게 민들레처럼 씩씩한 아이를 만날수 있어서 기쁜 소설이다. 그리고 그 소녀 곁에는 친구들이 있고, 사랑하는 할머니가 있다. 내리사랑이란 말처럼 할머니의 어린손녀에 대한 사랑도 느낄수가 있다. 문득, 힘들때마다 고비마다 떠올렸던 어렸을적 나의 할머니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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