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티마을 봄이네 집 작은도서관 3
이금이 지음, 양상용 그림 / 푸른책들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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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돌이와 영미는 팥쥐엄마를 ‘새엄마’라는 호칭에서 ‘엄마’라고 부른다. 팥쥐엄마는 ‘엄마’라는 호칭이 더 어울리는 사람이다. 아기가 태어나면 큰돌이와 영미에게 소홀할 수도 있겠다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 어린 영미는 새엄마의 마음을, 아니 온가족의 마음을 오해했다. 누구나 동생이 태어나면 어린 아기에게 신경을 떠 쓰게 되기 때문에 느끼게 되는 서운함이 아닐까. 귀여운 아기 판다 푸바오도 동생들이 태어나고 자신에게 줄어든 관심 때문에 조금 심통이 났었으니까 말이다.

봄이 돌선물로 새엄마가 함께 일하던 지인이 보내준 옷을 심부름 길에 택배로 받은 영미는 할머니 산소 근처에 버려버렸다. 이 사실을 알게된 아빠는 무척 화가 났고, 영미는 산으로 도망쳐 왔다. 큰돌이가 달래보아도 영미는 집으로 가지 않겠단다. 오빠도 산을 내려가고 어둠이 짙게 깔리자 영미는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그때 영미를 찾아 새엄마가 올라왔다. 도망치다 발을 접질른 영미를 업고 새엄마는 말한다. "봄이가 있어두 나한테는 영미 니가 첫딸이야(p.56)" 이렇게 글을 읽는 내게 전해져 오는 새엄마의 마음을 영미는 느껴지지 않는걸까. 아니면, 아직 영미가 어린 탓이었을까. 그래.. 아직 영미는 어리다. 5살 꼬맹이가 오빠가 학교서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버스정거장에서 기다리다가, 화를 내는 아빠를 피해 이웃집 할머니네 외양간에서 오빠와 밤을 지새기도 했고, 그리고 양녀로 가는 바람에 가족들과 헤어지기 했었으니까, 어린 영미를 탓하면 안될 것이다. 그런 영미를 따듯하게 안아주는게 맞는거겠지 싶다.

수두를 앓는 영미를 밤새 간호하고, 아이들을 친엄마를 만나게 하는 '착한' 새엄마. '착하다'라는 말로 다 표현할 순 없지만, 어떤 이의 좋은 기운이 점차 펴져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듯이, 나도 다른이들에게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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