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의 파수꾼 이판사판
신카와 호타테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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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와 호타테는 전직 변호사였다고 한다. 전직이라고 하면 지금은 작가로 아예 전향한 것일까? 너무 많은 능력을 준 건 아닌지... 내게는 읽는 능력만 준 것 같은데, 너무나도 공정하지 않은것 같다. ^^;; "진정한 정의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들을 그리고 싶다"라는 바람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심사관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법률 미스터리이며, '공정의 파수꾼' 시리즈의 1권이라고 한다. 그러면... 계속 시로쿠마와 고쇼부가 등장할 것 같다. 약혼자인 데쓰야와 헤어져 혹시나 고쇼부와 연결되지 않을까 조마조마 했다. 우리나라 드라마는 워낙에 험지에서도 사랑이 꽃피는 스타일이라 결국엔 이렇게 연결되나 싶었는데, 약간의 기미가 보이긴 했지만 그냥 그렇게 끝난것 같아서..또 사랑이 꽃피지 않아서 서운도 했는데, 시리즈라면 기대해 볼만 하지 않을까.

가라테 유단자로 경찰을 꿈꿨지만, 아버지의 부상으로 엄마는 경찰이 되는 것을 반대해왔다. 경찰을 포기하던지, 엄마와의 연을 끊든지 하라고... 시로쿠마는 경찰을 포기하고 공정거래위원회 심사관이 되었었다. 하지만 조사과정에서 다치게 되자 엄마는 사무만 보는 것 아니었냐며 또 그만두라고 한다. 엄마 때문에 경찰을 포기했다고 하자, 엄마는 니가 선택한 것이 아니었냐며 반문한다. 둘 중에 선택한 것은 너라고... 물론 이 이야기는 "웨딩업계의 카르텔"을 다룬 이야기이지만 엄마와 시로쿠마의 이야기에서도 불공정 거래가 눈에 띈다. 다른 선택지도 많은데, '경찰을 포기하는 것'과 '엄마와 인연을 끊는 것'만은 선택지로 준다. 당연히 딸 입장에서는 엄마와의 인연을 끊을 수 없기에 선택지는 하나밖에 남지 않는다. 거의 강요에 가깝지만 그래도 엄마는 '니가 선택한 거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웨딩업계에서도 이러한 담합으로 인한 요금 책정은 결국에는 소비자와 하청업체의 부담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이익금으로, 좋은 곳에 기부를 한다고 해도 그것은 단지 잘못된 것을 가리기 위해 포장한 것에 지나지 않다. 엄마가 올해초에 갑자기 병원에 입원을 했었다. 예정되어 있지 않고, 아침에 응급실을 통해 입원을 했던터라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것들이 많았다. 코로나 검사를 하고 입원을 했던 터라, 외부로 나올 수가 없어서, 필요한 물품을 병원내 의료기기점이나 편의점에서 살 수 밖에 없었는데, 그 가격이 외부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격보다 1.5배 이상 턱없이 비쌌다. 환자를 위해서 어쩔수 없이 구입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좀 씁쓸했다. 아마도 이것도 어떤 카르텔이 존재했기에 고스란히 환자 몫으로 돌아오지 않았나 싶었다.

'공정한 사회'가 되기 위한 길은 참으로 험난한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꼭 그 길로 가야만 할 것 같다. 아니,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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