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고바야시 서점에 갑니다
가와카미 데쓰야 지음, 송지현 옮김 / 현익출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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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효고현 아마가사키시 JR다치바나역 북쪽 상점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실제로 있는 고바야시 서점과 그 주인인 고바야시 유미코 씨를 모델로 한 소설입니다.(p.251, 작가의 말 中)

처음에는 비슷한 표지에 비슷한 류의 소설이 너무 많아.. 식상해질려고 해~ 하는 느낌을 받았지만, 실제 "고바야시 서점"이 있다는 말을 읽으니 "급" 관심이 간다. 이런 변덕쟁이~ 쇼핑을 할때면 옆에 자꾸만 따라 붙는 점원이 어째 부담스러워 그냥 나오기도 하지만, 또 아무 관심 안 가져주면 또 그게 맘에 안 들어 하기도 한다.(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하지만 만약에 말이다. 실제 고바야시 서점 주인인 유미코씨가 이 서점의 유미코씨 같으면 기쁠때나 슬플때나 이 서점에 가고 싶을 것 같다. "좀 길어질지도 모르는데 들어 볼래?"라는 말이 정겹게 들리기 때문이다.

예전 학창시절 동네 서점에 가서 이리 저리 책을 보다가 한권 사들게 되면 항상 책을 예쁜 포장지로 싸주던 때가 있었다. 요즘에는 작은 독립서점들도 많치만, 잘 다녀보지 않고 대형서점만 들러봤다면 "헐~"하며 이상한 표정들을 짓겠지. 사실 대형서점들이 많아지고 또 인터넷 서점이 늘어나면서 서점에서 책을 사는 일이 드물어졌다. 게다가 내가 살고 있는 곳엔 도서관 사정이 너무나도 좋아, 굳이 책을 사보지 않아도 되서.. 예전만큼 서점에 가게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가끔은 이런 서점이 아쉽기는 하다. 실제로 고바야시 서점에서는 유미코씨와 이야기를 나누려고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소설속 유미코씨는(실제 유미코씨도 그러하겠지만) 부모님께 서점을 물려받아 70년(유미코씨가 40년을 운영함) 동안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한다. 자존감이 떨어져만 갔던 리카는 유미코 씨의 이야기를 통해 위로 받는다.

유미코씨의 이야기 중 기억에 남는 이야기 중 하나는 60여년간 영업해 오던 작은 서점이 문을 닫게 되었는데, 출판 유통회사에서 아무도 인사를 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그 회사 부장이 도쿄로 전근을 간다기에 서점 유지들이 모여 송별회를 해주었는데도 말이다. 고작 몇년 있다가 전근을 가면서 좀 높은 사람이라고 해서 환송회다 송별회다 해주는데, 작은 서점을 - 그것도 60년간 영업해 오던 서점을 문 닫는데, 어느 한사람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다니, 참을 수가 없었단다. 송별회 자리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용기내서 말을 했다. 말 한마디가 천냥 빚을 갚듯.. 말 한마디 행동하나하나가 더 조심스러워져야 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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