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섬의 기적 - 쓰나미가 휩쓸고 간 외딴 섬마을 고양이 이야기
이시마루 가즈미 지음, 오지은 옮김, 고경원 해설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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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는 참 '고양이 섬'이 많다. 다시로지마 섬도 그 가운데 한 곳이다. 그런데, 이 다시로지마 섬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었다. 진원지와 가까웠기 때문이다. 극심한 피해에서도 꿋꿋하게 삶을 꾸려나가게 되었다. 게다가 고양이가 매개체가 되어 '냥이 프로젝트'로 더욱더 추진력을 얻게 되었다. 이 섬의 고양이들은 섬을 찾는 관광객들을 그다지 경계하지 않으며 잘 지내다가도 고기잡이 배가 들어오게 되면 배 주변으로 몰려든다. 혹여 흠집이 나는 생선이라고 있으면 주민들은 고양이들에게 던져 주는데, 그래서 그런지 산에 사는 고양이들보다 해안가에 사는 고양이들은 토실토실한 것을 볼 수 있다.

그저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길고양이가 곁에서 함께 살아온 동물이기에, 무심히 같은 땅을 나눠 쓰면서 함께 나이를 먹어갈 따름이다.(p.139)

고양이 섬에 산다고 해서 모두가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오래전부터 곁에 있었기 때문에 사료 한그릇 내미는 것도 자연스럽다.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은 인간의 것만은 아니다. 많은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간혹 길고양이들이 몰려든다고 해서 밥을 주는 이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마치 예의를 갖추면서 이야기 하는 듯 입양을 보내라는 둥, 고양이가 밤새 울어 신경쓰인다는 둥, 새들이 멸종 된다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밥을 준다고 해서 고양이들이 몰려드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사람들 때문에 멸종되는 동물들이 많은 것이 아닐까. 어차피 고양이들의 개체수가 줄어들면 또 다시 그 곳에 고양이가 유입될텐데 말이다. 그래서 늘어나는 개채수를 줄이기 위해 중성화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아니, 모든 것을 다 떠나서도 오래전부터 그들과 땅을 나눠 쓴 사이이지 인간만의 생활공간은 아닌 것이다. 조금만 더 동물들에게 관대해졌으면 좋겠다. 모든 생물은 소중하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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