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울 때는 덫을 놓지 않는다
시드니 셀던 지음, 최필원 옮김 / 북앳북스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와우~ 방대한 스케일과 빠른 화면전환 때문에 덩달아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빨라졌다. 혹시나 영화로 제작되었나 살펴봤는데, 허접한 내 검색실력으로는 못 찾은건지, 안만들어진 건지 모르겠다. 영화를 만든다면 완전 멋있을 것 같다.

베를린에서 한 여자가 살해된다. 파리에서는 한남자가 에펠탑에서 추락한다. 덴버에서는 소형 비행기가 산에 부딪혀 폭발한다. 뉴욕 이스트 강에서는 한 남자의 시체가 떠오른다. 그리고 프리마... 시작부터 이렇게 떡밥을 던져주는데도 미처 알지 못했다. 지나고 나서 알게되는 이 배신감(?). 어쩌면 그 배신감은 작가를 향한 것보다 나의 무지함에 대한 것이겠지. 아니다. 나의 무지함이라면 배신감이라기보다는 당연한 결과이다. 나는 주로 이야기에 끌려가며 감탄하는 스타일이니까 말이다.

리처드를 잃은 다이앤은 남편을 장례를 준비하던 중 이미 남편의 시신이 화장되었음을 알게된다. 참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무언가 음모가 서려있음을 짐작케 하는 부분이었다. 다이앤은 남편의 직장인 킹즐리 인터네셔널 그룹(KIG)을 찾았다가 다른 미망인 켈리를 만나게 된다. 처음엔 켈리는 다이앤을 귀찮아 했지만, 이내 두 사람은 남편들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파헤치기로 한다.

켈리와 다이앤은 그들의 적이 누구인지 몰랐다. 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금을 쓰고, 수시로 숙소를 옮기지만 상대는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손쉽게 그녀들을 추적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켈리와 다이앤은 참 용감했다. 그리고 세상에는 참 무수한 악당들이 많다. 인간의 탐욕이 어디까지인가 생각해본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서는 다른 이들은 장기판의 '졸(卒)'로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현실세계에서도 그런 악당들은 정말이지 거하게 그 댓가를 치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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