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의 신사
에이모 토울스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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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지난달에 다 읽었어야 했는데.. 두께는 문제가 되질 않았는데 지난달은 참으로 다사다난했고, 그 여팍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는 탓에.. 이 이야기의 초반부도 헛돌고만 다녔다. 그래서 잠시 유튜브 영상에 도움을 받았다.^^;; 700여페이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리고 정신사나우면 살짝 도움을 받아도 좋을듯... 싶다.. 그리고 당시 러시아의 역사도 조금 알면 도움이 될 것도 같다.

알렉산드르 일리치 로스토프, 당신의 증언을 모두 고려해보면 우린 그 시 「그것은 지금 어디 있는가?」를 썼던 명민한 영혼이 자기 계급의 부패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굴복했으며, 지금은 한때 자신이 지지했던 바로 그 이상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소. 이를 근거로 한다면 우리로서는 당신을 이 방에서 내보내 수감하는 게 온당할 것이오. 하지만 당의 고위직 중에는 혁명 이전 단계 영웅의 범주에 당신을 넣는 사람들이 있고. 그래서 위원회의 의견은, 당신은 당신이 그리도 좋아하는 그 호텔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오. 하지만 절대 착각하지 마시오.만약 당신이 한 걸음이라도 메트로폴 호텔 바깥으로 나간다면 당신은 총살될 테니까.(p.17)

로스토프 백작은 메트로폴 호텔에 연금되었다. 그렇다고 그가 지내던 스위트룸에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이제는 창고로 쓰이는 낡고 좁은 방이었다. 비록 방은 협소하지만 그래도 호텔에서 생활을 한다면 이런 연금생활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하는 소리일까. 사실 앞부분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설령 기억이 나더라도 단편적인 것뿐이라 유튜브 영상을 보기까지 정리도 되지 않았다. 그러나 로스토프 백작이 조용히 세상에 굴복하려 했다는 것... 은 기억이 난다. 어쩌면 그 장면 때문에 역자의 말인 "환경을 지배하지 않으면 환경에 지배당할 수 밖에 없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본문에 나왔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로스토프 백작은 콧수염이 불의(?)의 사고로 없어지던 날, 꼬마친구 니나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워낙 제정신이 아니다 보니, 어느새 훌쩍 자란 니나가 딸 소피아를 잠시 백작에게 맡기고 남편을 찾아 떠난다. 하지만 곧 돌아온다던 니나는 돌아오지 않고, 어느새 백작은 소피아의 아빠가 되어 있었다. 음악적 재능이 남다른 소피아를 위해 백작은 조심스러운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박수 갈채를 받느냐 못 받느냐가 아니야.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박수 갈채를 받느냐 못 받느냐가 아니야. 중요한 건 우리가 환호를 받게 될 것인지의 여부가 불확실함에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지니고 하느냐, 하는 점이란다. (p.609)

마지막 장면에 이르러서는 영화 "백야"가 생각났다. 어렸을 때 봤던 영화가 꽤 인상적이었는데, 비슷한 상황을 보는 것 같아 후반부는 꽤 흥미롭게 읽었다. 어쩌면 잠시 환경에 지배를 당했기 때문에 이 소설의 진면목을 보지 못했던 것 같은데, 환경을 지배하게 될 즈음에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 오늘은 영화 "백야"를 한 번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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