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보급판)
요 네스뵈 지음, 이은선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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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스토킹 도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오늘날 소설가들이 시대를 초월한 다시쓰기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중 내가 좋아하는 요 네스뵈가 쓴 < 맥베스 >이다. 사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내용은 많이 알지만 정작 직접 읽어본 건 < 말괄량이 길들이기 >밖에 없는 것 같다. 이 < 맥베스 >도 많이 듣긴 했지만 읽어보진 않았다. 요 네스뵈가 썼다는 이야기에 구입을 하긴 했는데, 책장에서 먼지만 쌓여가다가 이제서야 읽을 수 있었다.

셰익스피어의 < 맥베스 >는 제목만 알고 내용은 잘 모르던 작품이라 처음엔 맥베스가 주인공이고 형사니 정의로운 형사겠거니 했다.(으이그!!!) 초반의 사건들은 잘 정리가 되서 "맥베스" 원작 이야기를 검색해보았다.(꼭 읽고 말리라) 그리고 나니 이 책을 읽는데 도움이 조금 되었다. 요 네스뵈는 11세기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하는 이 이야기를 실업과 마약 조직, 부패한 정부, 산업오염으로 신음하는 1970년대 어느 암울한 도시로 무대를 옮겨놓았다. 부패를 소탕하겠다 경찰청장에 오른 덩컨. 그리고 그는 맥베스에게 조직범죄수사반을 맡긴다. 하지만 맥베스의 연인 레이디는 그를 부추겨 덩컨을 살해한다. 이제부터 맥베스는 조금씩 질주하게 된다. 자신의 욕망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은 차례로 제거하게 된다. 자신의 아버지 같은 뱅쿼라 할지라도..

이야기를 읽으면서 스콧 스미스의 < 심플 플랜 >이 생각이 났다. 단순하고 완벽한 계획이라고 생각했지만 뜻밖의 변수들이 생기게 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맥베스의 비극도 이런 맥락과 같아 보인다. 덩컨만 살해하면 가볍게 해결될 것 같았던 사건이 자꾸만 사건이 커지게 되면서 맥베스는 종말로 치닫게 된다. 무언가의 욕심은 참으로 위험한 것만 같다. 자신의 욕망을 위한 거침없는 행동은 결국엔 그 어떠한 것도 얻지 못하며, 많은 이들의 희생이 따르게 된다. 시대가 거듭되도 여러 경우를 목도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이유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 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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