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층집 - 어둠을 찢고 들려오는 의문의 소리
박성신 외 지음 / 북오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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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을 다룬 앤솔로지 작품이다. 요즘에는 이런 앤솔로지가 많이 발표되서 독자로서 참 행운인 것 같다. 같은 소재를 가지고 다양한 색깔을 가진 작가들을 한번에 만났을 수 있으니 말이다. 요즘 층간소음은 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다. 층간소음이 나아가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건물을 지을때 이 점을 좀 더 강화해야 하는 것은 물론, 다른 이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도 함께 해야 한다고 보는데 말이다.

이 소설집에는 「위층집(박성신)」, 「카오스 아파트의 층간 소음 전쟁(윤자영)」, 「소리 사이(양수련)」, 「506호의 요상한 신음(김재희)」의 4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특히나 윤자영 작가의 「카오스 아파트의 층간 소음 전쟁」은 실제도 벌어지는 일이라 참 안타깝다. 흔히들 층간소음이라는 것을 윗집 때문이라고 생각들을 하겠지만, 아랫집의 횡포(?)로 윗집도 충분히 겪을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이 이야기 속에서의 층간 소음전쟁은 기본적으로 1402호와 1502호와의 문제였지만, 그 두집의 전쟁을 지켜보던 사람들의 스트레스로 인해 추가적인 행동이 가해지면서 겉잡을 수 없는 상태가 되면서 결국 사람들이 사망하는 경우에까지 이른다. 새로 이사온 1502호에 아이들도 있었지만, 괜시리 트집을 잡는 낙을 삶고 있는 듯한 1402호에 사는 노부부도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사실 나도 이런 문제로 곤혹을 치른 적이 있다. 아랫집 노부부가 이사온 후 딸아이 생일이 겨울인 탓에 초등학생때 집으로 아이들을 초대한 적이 있었는데, 낮에 소란스러웠다. 미처 낮이라 아래층을 생각 못했는데, 아래층에서 올라오셔서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하고 아이들을 돌려보낸 적이 있었다. 그리고 조심스러워 했었는데, 아래층 할머니의 무례한 행동은 몇년간 지속되었었다. 결국엔 한밤중에 올라와서 소란을 피운탓에 내가 경찰에 신고를 하고 나서야 잠잠해지긴 했지만 여러모로 고통스러웠었다.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아래층 노부부는 동네에 이상한 소문도 내고 아파트 관리실에 여러번 항의도 했고, 경찰에 여러번 신고하고 취소하고를 반복했었나 보다. 내 신고로 출동했던 경찰을 통해서 신고접수가 여러번이었다는 말을 듣고는 정말 아연실색 했었다.

땅에 비해 인구가 늘어나면서 공동 집합건물이 늘어가면서 서로를 위한 배려와 이해가 특히나 더욱더 요구해지는 현실이 아닌가 싶다. 여기에 실린 소설들은 사실 소설로만 끝날것은 아니라 우리가 차분이 문제점을 고민해봐야 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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