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뷰티 (완역판)
애나 슈얼 지음, 이미영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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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관점이 아닌 동물의 관점으로 쓰인 소설이다. 블랙 뷰티의 시선으로 자신의 일생에 대해 서술한다. 이 책이 출간되었을때 인기도 인기지만 특히 동물 애호 운동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하던데, 매우 공감할 수 있는 말이었다.

내가 4살이 될 때까지 주인님은 나를 팔지 않았다. 완전히 클때까지 소년은 남자처럼 일해선 안되고, 망아지는 말처럼 일해선 안된다면서(p.17)

이 글을 읽으면서 동물뿐 아니라 아이들을 대하는 마음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동물들을 인간 마음대로 유행에 따라 꼬리를 자르거나, 고개를 바짝들게 하기 위해서 "제지 고삐"를 사용한다. 그들에게 자신의 몸에 붙은 파리조차 쫓아낼수 없도록, 그리고 엄청난 스트레스로 건강을 해칠수도 있는 고삐등을 통해 자신의 욕망만을 채우려 한다. 어찌 세상은 변하지 않을까. 예전에 비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현재도 마취도 없이 단미하거나, 인간의 취향에 맞게 교배를 하지 않는가. 또한 아이들에게도 무모한 일을 시키는 일들은 여전히 일어나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읽기 전에 오은영 박사님이 출현하는 프로를 살짝 봤던게 내내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던 탓일지도 모르겠다. 공부는 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하기 싫은 감정 때문에 뾰로통한 얼굴로 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를 보고 부모는 그렇게 하려거든 하지 말라고 하면서 골이 깊어져 가는 상황이었다. 그 때 오은영 박사님이 해주던 말이 바로 "감정은 그 사람의 것"이라는 거다. 우리는 흔히들 남의 감정을 지배하려고 하는 듯하다. 그게 말 못하는 동물들에게는 더욱 심한 것 같다. 블랙뷰티의 시선을 쫓아가다보면 충분이 그런 상황을 여러번 마주하게 된다.

자신들이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오랫동안 빨리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해. 조랑말이 지칠 수 있다거나 감정을 지녔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아.(p.53)

동물들을 다룰때만 그럴까. 때론 어떤 이들은 나를 제외하고는 다른 이들은 감정을 지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이익을 위해서라면 다른 사람의 감정따위는 중요하지 않는 사람들도 종종 본다. 물론, 본인은 못 느끼고 나만 억울하다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말이다.

참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책이었다. 여러모로 각박해지는 세상에 꼭 읽어야 하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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