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신혼여행이라고 했다 - 어디로 튈 지 모르는 두잇부부의 대책없는 신혼봉사!
김현영.홍석남 지음 / 키효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에 이 책 제목을 보고는 '무척 저돌적인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아주 보람찬 세계일주 여행이 아니던가. 사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1년여동안 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보통 용기가 아니면 안될 것 같다. 우선 비용이 걱정이 되고, 1년동안의 경력단절에다가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을까라는 막막함에 선뜻 실행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어쩌면 관련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조금 더 쉽게 용기낼 수 있는 일이 아닐까. 그래도 여행 하는 가운데 봉사활동을 곁들인다는 이 두잇부부가 참으로 괜찮은 사람들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특히나 아프리카에서는 공책값이 너무 비싼 정도를 넘어 사치품에 해당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충격적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공책 한권이 생기다 보면 그 공책이 다 닳고 닳을 때까지 쓴다고 한다. 우리집엔 있는 공책도 안쓰고 연습장에, 그림낙서에.. 정말 반성 해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공책을 사주기 위한 모금을 했고, 상상외로 많이 모인 돈으로 공책은 물론 텅텅빈 보육원 곳간을 꽉꽉 채워주게 되었다. 아마도 그들은 이 여행중인 이방인들을 절대로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런데, 이런 봉사가 돈이 들어가는 줄은 몰랐다. 그야말로 봉사인데.. 식사제공을 해줄지언정 돈을 받는다고?? 하지만 숙직과 안전을 관리해주는 조건이 따른다고 하니 장기간 여행할때 이용하는 방법 또한 좋은 것 같다. 좋은 일도 하고 타지에서 일정기간 살아보는 경험도 갖고 말이다.

그런데 이 유쾌한 부부에게 한가지 실망했던 점이 있었으니, 왜 세계여행을 하고 아내가 바뀌기를 기대했을까. 여행을 마치고 아내가 좀 더 부지런하고, 요리도 더 잘하고, 열악한 환경도 묵묵히 견딜수 있는 사람이 좋았으면 그런 사람하고 결혼했으면 될 일이지 말이다. 또한 아내는 왜 여행자의 신분으로 체크아웃시간까지 어떻게 잠을 잘수 있을까. 나는 조바심에 절대로 할 수 없는 행동이다. 뭐, 내가 이해할 수 없어도 이 부부가 행복하고 보람되면 그만이지만 말이다. 코로나가 막 터질 즈음에서 한국에 돌아왔다고 한다. 아마도 지금은 이 부부같은 여행은 그림의 떡이 아닐지.. 하지만 언젠가 다시 세계여행을 할 수 있게 되면.. 이 부부 같지는 않더라도 관광만은 위한 여행보다 뭔가 특별한 여행을 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