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같은 사람들 프로파일러 김성호 시리즈
김재희 지음 / 시공사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프로파일러 김성호가 등장하는 두번째 이야기.

이 책을 다 읽어갈 무렵, 세번째 이야기는 뭔가 검색을 하다보니, 아직 세번째 이야기는 없는것 같고, "매우 산만하다"라는 리뷰들을 보았다. 그러면서 의문... 산만했나? 나는 왜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것을 느끼지 못하면서 읽을까? 그래서, 어떤이들의 리뷰는 꽤 전문적인데, 나는 별로 그렇지 못한것 같다. 어디 내놔도 부끄러운 리뷰..^^;;

내가 느낀 이 책의 단점은 첫편이라고 할 수 있는 < 섬, 짓하다 >를 읽고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지만 김성호가 왜 냉정함을 감추지 못했는지, 이 책의 마지막까지 쫓아다니는 그의 고뇌를 이해하지 못할것만 같다.

성폭행을 당할뻔했던 서연. 그녀는 새로운 집으로 이사한다. 방범창만 있다면 1층이 안전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리고 오래된 냉장고를 중고매물 사이트를 통해 판매를 했다. 그런데 어느날, 바로 그 냉장고 속에서 죽은 소년의 시체가 발견된다. 서연은 그저 팔기만 했을뿐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죽은 소년이 누군인지 밝혀지는 순간 모든게 악몽으로 바뀌게 된다. 소년은 과거 학폭 가해자였다. 그 일로 강제전학을 당했지만 받아주는 학교가 없어 그대로 자퇴를 했다. 그런데 당시 사건이 있을때, 서연은 아이들의 담임을 맡은 기간제 교사였다.

제목의 "이웃"은 누구일까... 아무래도 나는 이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민기는 죽은 준성에게 학폭에 노출되었던 피해자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김성호가 쫒는 유력한 용의자이기도 하다. 피해자를 가장한 강력한 가해자가 아닐까. 유난히 이 책은 제목에 궁금했다. 어떤 의미일까 하고.. 그냥 내 멋대로 낸 결론이 그거였다. '이웃이 같은 사람들'은 바로 '민기를 아는 사람들'이라고 말이다. 민기의 처지도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면죄부가 되지는 않는다. 어쩌면 이번 이야기의 사건이 성호의 과거가 투영되기 때문에 그는 더 괴로워했고, 더 절실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성호는 자신의 잊었던 과거 일에(본인이 잊었다고 없던일이 되지는 않지만), 경찰을 할수 없다고 판단했지만(주변에서 말림), 현재로서는 그의 범죄적인 행위는 멈췄다고 보여진다.(근데, 왜 싸이코패스 프로파일러지?) 하지만 민기는 아무도 자신을 현실에서 꺼내줄수 없다고 여기며, 오로지 자신만을 의지하며, 교묘한 술책으로 자신을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그리고 여전히 진행중인 상태이다.

학대당하는 아이를 알아채지 못하는 무관심, 귀찮은 일이 생길까 신고하지 못하는 마음, 그리고 알아도 모른 척하는 이기심이 거울에 비춰 반사돼 돌아와 서로를 날카롭게 후벼 판다.(p.288)

어쩌면, 그러한 '이웃'을 만들어내는 것은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알았더라도 외면했던 '사람들'에게도 이유가 있지 않을까. 한번쯤 손을 내밀어 주었다면 다른 결과를 가지고 오지 않았을까. 그렇다고 모든 사람들이 과거의 안좋은 경험때문에 악인이 되지는 않는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과거를 탓하는 것은 아직도 잘못에 대한 인식이 없고 본인이 나약한 탓일테다. 본인의 의지와 그리고 주변의 관심이 더해진다면 훗날의 괴물로 성장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