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눈으로 그리다 2 백두대간 눈으로 그리다 2
김태연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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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다지 산과 친하지는 않다. 동적인 것보다 정적인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여행을 간다면 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정도, 혹은 둘레길 정도만 가지 산을 정상까지는 잘 올라가지 않은듯하다. 대학생 시절, 설악산, 오대산정도 생각난다. 지리산은 노고단까지 차를 타고 올라간정도, 도봉산도 아마 정상까지 가본적은 있는듯하다. 정말로 손에 꼽을만하구나. 솔직히 지리산은 빼야할듯 싶다. 물론 한라산도 차를 타고 공항에서 서귀포쪽으로 넘어갈때 차를 이용했으니, 정말 산을 오른건 아니다.


산과 찬하지 않아서 아마도 대학생시절 동아리에서 오색약수터에서 산을 올라 대청봉인가 산장에서 하루 머물고 하산한 기억이 겨우 있는 정도다 보니, 산은 정상을 올랐다가 내려오는 것뿐이지 무박2일이라든지, 능선을 따라 간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겠다. 그래서 이 책의 표지를 보고, 산의 뒷면이 보이는 것도 아닌데 뒷쪽을 보겠다고 힐끔 쳐다보는 웃지 못할 행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저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산이라는 것은 정상까지 올랐다가 다시 내려오고 다시 정상까지 오르는 것은 아닌가보다. 능선을 따라 옆봉우리로 또 옆봉우리로 이동을 할수도 있는 것같다. 하지만 그 오르내림도 쉽지만은 않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이 책에 실린 사진이 아니었음 큰일날뻔 했다는 생각을 했다. 도무지 상상이 되지 않는 탓이었다. 그래서 어쩜 지금의 그런 모습보다 옛이야기에 더 정감을 느낀듯도 하다.


이 책은 백두대간의 하늘재부터 진부령까지였는데, 이 책 발간에 앞서 향로봉까지 갈수 있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진무령에서~향로봉 구간은 민간이 출입이 통제되었던 곳이었는데, "백두대간 민족평화트레킹 대회"참여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18개 구간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된다.


특히나 내 눈길을 끌었던 것은 소백산에 자리잡고 있는 국망봉이다. 신라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가 왕건으로부터 기울어진 국운을 회복하려다 실패하자 엄동설한에 베옷 한 벌만 걸치고 망국의 한을 달래며 개골산으로 가는 길에 이곳에 올라 경주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하여 국망봉이라 부른다(p.77, 78)이라고 소개되어 있다. 고국을 등지고 떠나는 이의 마음은 어떠할까. 게다가 마의태자는 왕의 아들이 아니었나. 일반 백성과는 그 느낌이 달랐을까. 나라를 잃는 그 마음을 책 속에서만 느껴봤지 경험해 보지 않아서 그의 심정이 어떠한지 잘 모르겠다.


지금은 곳곳에 표지판들이 있어서 길을 찾기 쉬운것 같은데, 그 옛날 사람들은 어찌 가늠했을까? 이 산길들을 따라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가던 이들도 있었을테고 이 마을 저 마을 돌아다니며 물건을 팔던 보부상들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저 고개만 넘으면 어디쯤이라다고 하면서 몇달을 걸쳐 그렇게 발걸음을 재촉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저 능선을 따라서 나도 산을 오르내리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는데, 이제는 삐그덕 거리는 내 무릎이 아쉬울 뿐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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