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댄서
타네히시 코츠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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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주인공인 하이람 워커는 백인 농장주와 흑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렇다고 하이람은 노예신분이 아니지는 않다. 아버지가 백인이지만 그의 아들인 백인 형과 엄연히 다른 점이 많다. 어느날 하이람의 엄마는 사라져버렸다. 엄마는 팔려간 것이다. 엄마를 대신해 하이람을 돌봐주던 테나도 아이들이 없어졌다. 이 소설은 노예로 살고 있는 흑인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이 소설속 이야기는 비단 그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피부색뿐 아니라 철저한 신분제에 있었던 이들도 하이람의 모습에서 볼 수 있었고, 그리고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도 하이람에게 비춰지더라. 지금이야 우리나라도 신분제가 없어지긴 했지만 그 옛날 노비들도 이 하이람과 다르지는 않았을 터이다. 여종들은 주인들의 강간으로 아이를 낳기도 했고, 재산과도 같은 이들이었기에 하루아침에 이렇게 가족들과 헤어지게 될수도 있지 않은가. 반려동물들도 새끼를 낳으면 입양을 보낸다 하지만 어미의 입장에서는 의도치 않게 새끼를 잃게 되는 것이 아닌가. 왜 인간들은 같은 인간임에도 피부색으로 경제력으로 권력으로 다른 이들에게 군림하려는 것일까. 또한 자신들을 만물의 영장이라 칭하며 다른 동물들 또한 지배하려는 것일까. 활자로 되어 있는 그들의 삶을 읽는 것만도 힘든데, 실제로 하루아침에 타의에 의해 가족과 헤어지는 것. 비참한 삶을 사는 것은 어땠을까 상상도 하지 못할것만 같다.

어느날, 백인형 메이너드와 집으로 돌아오다 강에 빠지는 사고를 겪는다. 메이너드는 죽었지만 하이람은 살아남았다. 하지만 주인 아버지의 아들이었지만 하이람은 죽은 이복형 메이너드를 대신할수는 없었다. 하이람은 사랑하는 소피아와 함께 도주했지만 조력자의 배신으로 노예상에게 팔려가고 만다. 도망치기 이전 삶으로는 다시 살아갈수 없을것만 같던 하이람은 노예해방 비밀조직을 만나게 된다.

얼핏 우리 나라의 독립운동체와도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예전에 이런 노예해방같은 이야기를 읽게되면 그건 그들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저 그들의 삶이라고 방관하듯 바라보았지만 이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이 깊어졌다. 마치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 노비들의 이야기 같고, 일제강점기때의 조선인들이 떠올랐다. 과연 이 소설속에서 하이람이나 소피아가 혹은 다른이들이 겪는 차별이 지금 있지는 않을가. 여전히, 미국에서는 흑인들에 대한 과잉진압이 문제가 되었고, 코로나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는 동양인들에 대한 비하발언도 끊이지 않았다. 과연 우리는 차별에 대해 얼마나 당당할까. 이 이야기는 과거의 이야기지만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그런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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