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 소녀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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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저자인 도나토 카리시가 직접 각본을 쓰고 영화감독까지 했다고 한다. 놀라운걸... 아무래도 기회가 되면 한번 봐야겠다. "사라진 소녀, 증거없는 용의자, 교활한 형사, 모든 진실은 반전이 된다"라는 문구처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한다.


12월 23일 10대 소녀 애나 루가 실종된다. 평화롭지만 다소 폐쇄적인 산악 마을에서 애나 루의 실종은 단순한 가출로 여겨졌으나, 범죄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포겔형사가 사건을 맡게 된다. 평소 애나 루를 좋아하던 마티아를 쫒던 포겔은 그가 찍은 영상에서 흰색의 SUV 차량을 발견하고 마티아 말고 또 다른 누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포겔의 눈에 띄는 용의자는 바로 같은 학교 문학교사로 일하고 있는 마티니이다. 새출발을 위해서 가족과 함께 이 산악마을 아베쇼로 이주에온 마티니. 그는 애나루가 사라진 그날 산악 트래킹을 다녀왔지만 아무도 그를 만난 목격자는 없다. 하지만 마티아가 찍은 영상 속 SUV를 타는 그는 포겔의 눈에 포착된다. 어떤 확실한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포겔은 예전에도 그랬듯이 미디어를 이용해 그를 용의자로 몰고 간다. 다소 폐쇄적인 아베쇼에서는 어떠한 경찰측의 정식발표가 없는 가운데 마티니는 범인으로 확정지으며 그에게 비난을 쏟아낸다.


이 책의 시작은 사건 발생후 62일 후이다. 한남자가 교통사고와 관련된 긴급 체포된 상태다. 그가 바로 형사 포겔이다. 이야기는 시간순이 아니라 종종 앞뒤로 시간 이동을 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며 사건에 접근하게 된다. 사건을 조사하는 입장의 경찰을 생각하면 어느쪽으로 치우치지 않으며 진실을 쫓아가야 하겠지만, 때론 무고한 사람을 범인으로 몰고가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요즘 같은 세상에는 미디어의 안쪽으로 편향된 보도가 안개처럼 진실을 가릴수가 있기도 하다. 이 소설에서는 그런 것들이 모여 한 사람이 얼마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지 보여주게 된다.


악마가 저지른 가장 멍청한 실수는 자만심이라고 말입니다. (p.269)


앞서 읽었던 이야기들을 미루어 볼 때, 반전이 있으리라는 기대를 하기는 했지만 이런 반전이 숨어 있을줄은 정말 몰랐다. 이러니 도나토 카리시의 매력에 빠질수 밖에. 더더군다나 감독까지 하는 매력을 지닌 작가라니, 살짝 카메오로 등장을 한다니 아무래도 영화는 필수로 봐야할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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