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달장군 살인사건 - 을지문덕 탐정록 미스티 아일랜드 Misty Island
정명섭 지음 / 들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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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속의 죽음>을 먼저 보고 전편이 있는 것을 알았다. 꼭 1편이다, 2편이다 해서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다만 이것이 연작이란 생각을 못했다면 또다시 살인사건이 읽어나고 끝이 나는구나 하고 생각할 터이고, 나처럼 <무덤속의 죽음>을 먼저 읽거나 아니면 읽는다면 이 책의 마지막에 2편을 예고하는구나라는 것을 알수 있겠다. 정명섭님은 아예 2편의 이야기를 염두해두고 이야기를 쓰신것 같다.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잠시 후 무덤 안에서 벌거벗은 시신이 끌려 나오는 순간 일제히 비명으로 변해 버렸다.(p.279)


이 말은 <무덤 속의 죽음>에서의 사건 화공 거타지의 죽음을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연결이 되는구나라는 것을 알게된다. 아무래도 <무덤 속의 죽음>을 한번 더 읽으면 괜히 더 잘 이해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라면 우리는 늘상 울보(?)였던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이야기로 알고 있다. 너무 그런 인식이 박혀서 그런지 진지한 온달장군의 이미지는 초반에는 떠올릴수가 없었던 점이 좀 아쉽다. 사실 실제인물인가 하고 모호함도 있었다. 온달장군에 대해 모르는게 너무 많다. 기회가 되면 온달과 평강의 이야기를 좀 찾아봐야겠다. 소설말고 실제 역사속 그들을 말이다.


온달은 자신이 평원태왕의 부마가 된 것은 하급귀족들의 지지를 얻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순전히 정치적이 목적이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백성들은 그들의 결혼을 미화시킨것이다. 그 이야기속에 온달은 그냥 그 인생을 사는듯 보인다. 온달은 병사들을 이끌고 학고재로 향했다가 신라의 공격을 받고 등에 화살을 맞아 죽음에 이른다. 쏟아지는 화살들 속에 그는 검시 결과 고구려군의 화살을 맞고 사망했다는 것이 밝혀진다. 신라군이 쐈는지 고구려군이 쐈는지 모르게 쏟아지는 화살들 속에 우연히 고구려군의 화살을 맞은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 의도적으로 그를 죽인것인지 의문에 휩싸인 가운데 온달의 어머니 오씨부인은 평강공주를 살해범으로 지목한다. 그리고 을지문덕 또한 뭔가 온달장군의 죽음이 석연치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이 등장하는 이야기는 실제 그 인물에 대한 궁금증도 불러 일으킨다. 을지문덕 장군이 그러했고, 이 책에서는 온달과 평강도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역사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안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험을 치르기 위해 연도와 사건을 외우고, 왕과 대신들의 이름을 암기하면서 미처 사람을 들여다보지 못한다. 하지만 그 틀만 벗어나서 역사를 들여다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p.283)작가의 말이 참 공감된다. 정명섭 작가의 책을 몇권 읽지 않았지만 읽을 때마다 그의 필력에 대단함을 느낀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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