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 속 남자 속삭이는 자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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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8월 스토킹 도서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마이클 코넬리의 '해리 보슈' 시리즈를 읽을 때도, 요네스뵈의 '해리 홀레' 시리즈를 읽을 때도 이렇게 놀라지도 않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범죄학과 행동과학의 전문가라 그런지 그 어느 이야기보다 더 현실감과 긴장감을 늦출수 없게 하는 그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왜 진작에 이 작가를 알지 못했을까라는 아쉬움과 함께, 이게 세번째 작품인데, 이제 약속된 2개의 작품만 남은게 또 아쉽기만 하다. 다 읽기 전에 그의 작품이 또 국내에서 출간되기를 바래보는 방법밖에 없는걸까.


등굣길에 사만타는 납치되었다. 그런데, 그녀가 다리가 부러진채로 알몸으로 다시 세상에 돌아왔다. 15년만의 귀환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기억을 잃은채 돌아왔다. 누가 그녀를 납치했는지, 누가 그녀를 감금했는지 그 어느것도 알수가 없었다. 15년전 그녀가 사라지고 나서 사만타의 부모는 사립 탐정 브루노를 고용했다. 하지만 그 어떤 수확도 얻지 못하고, 사만타의 가정을 불행의 나락으로 곤두박칠 치고 말았다. 이제 시한부 삶을 사는 탐정 브루노. 그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 오래된 파일을 꺼내들고 사만타의 15년을 앗아간 토끼가면을 쓴 범인을 찾아야겠다.

앞선 <속삭이는 자>, <이름 없는 자>에서는 밀라가 등장해서 사건을 수사했었다면, 이번에는 탐정 브루노가 등장을 했다. 하지만 피해자인 사만타가 15년동안 실종 상태였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녀의 림보팀에서 브루노는 정보를 얻는다. 하지만 밀라는 며칠째 어느 사건에 매달리는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동료 사이번 베리쉬가 투덜댄다. 사실 실종팀에서는 그런 상황은 어색하지도 않다. 실종자들은 어떤 형태로든 그들이 나타나야지만 사건을 종료할수 있으니 말이다.


"밀라 팀장이 항상 하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놈들이 괴물이라는 걸 모릅니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괴물을 생각하고 쫓으면 결코 찾을 수가 없습니다. 놈들이 탐정님이나 저처럼 평범한 사람이라고 여기는 그나마 마주칠 희망이라도 생기는 겁니다"(p.244)


뼈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항상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 혹은 그러한 사이코패스들을 괴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비록 괴물이라 할지라도 겉으로는 너무나도 평범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몰입을 해서 브르노와 함께 하다보면 진실을 알게된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등장하는 범인의 모습. 그리고 안도감을 내쉴때 작가의 마지막 반전. 머리를 한대 기어이 얻어 맞고 말았다. 도나토 당신 정말 왜 이래. 이 작품에서 알았다. 도나토 매력에서 절대로 벗어날 수가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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