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버디 라임 청소년 문학 39
김아영 지음 / 라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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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 책을 읽기 전에 "버디"라 함은 예전 메신저인 "버디버디"였다고만 생각했다. 이런 무식함을 어이 해야 할까. 역시 책을 읽을 때도 간단한 기본 배경지식은 필요하다고 본다. 배경이 제주이고, 스쿠버 다이빙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검색을 해보니 버디시스템(buddy system)을 말하는 것이었다.

 

버디시스템이란 "짝 다이빙"이라고 하는데, 말 그대로 다이빙시 2인 1조로 짝을 지어서 다이빙을 하는 시스템이라고 한다. 공기 탱크를 하나 빌려서 혼자서 스쿠버 다이빙하도록 바다에 보내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수중에서는 소통도 잘 안되는데 만약 혼자서 다이빙을 할 경우, 응급상황 발생 시 혼자서 할 수 있는 조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당황을 하다 그를 넘어 패닉에 빠지게 되므로 버디는 다이빙시 필수라고 한다.


청각 장애를 갖고 있는 한라. 엄마는 수어(수화)로 이야기 하지 못하게 한다. 어느날 해나네 스쿠버 가게에서 해마 강사를 만났다. 해녀들처럼 숨참기를 하면서 물질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기통을 메고 스쿠버 다이빙을 배웠다. 하지만 이론뿐 해마강사는 바다에 데리고 나가지 않는다. 친구 소민이 정말로 하는 것이냐고 도발을 해서 할수 있다고 보여준다고 겁도 없이 바다로 들어간다.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해마강사. 그래도 해마강사의 도움을 받아 난생처음 다이빙을 하고 물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갑자기 해마강사가 버럭 소리를 지른다. "다이빙의 기본이 뭔지 알아? 절대로 혼자서는 바다에 들어가지 않는거야! 너 같이 제멋대로인 버디를 믿고 내 목숨을 맡겨도 되겠니?(p.81)" 음... 왜 그렇게 해마강사가 화를 내는지 이유를 몰랐다가 버디시스템을 찾아보고 난 후 비로소 그 이유를 알수 있었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다이빙을 배운 해나. 작년에는 필리핀 보홀섬에서 여름을 지냈다.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던 아빠, 스쿠버 다이빙 강습으로 바쁜 엄마. 그런데, 엄마는 사고로 지금은 병원에 있다. 언젠가 엄마는 깨어날것이라 믿는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다이빙 도구들이 위치들이 조금씩 변해 있다. 한라가 몰래 드나들었는데, 더군다나 다이빙을 해마강사에게 배웠다고 하지 않던가. 해마강사라고... 엄마는 병원에 있는데.. 엄마가 가르쳐 줄수 있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것이 도대체 어찌 된 일인가...


소리를 듣지 못하는 건, 내가 선택한것도, 나의 잘못도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무례한 질문을 퍼붓거나 지레 나를 불편해하며 피한다. 이 이야기는 아이들의 성장소설이기도 하지만 청각장애를 갖고 있는 한라를 통해서 우리들에게 넌지시 질책을 하고 있다. 장애를 갖고 있다고 해서 한라가 우리의 동정을 받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한라에게 무례해서는 안된다. 마치 장애가 없는 것이 무슨 대단한 벼슬이나 하는 것처럼 행동하는 이들이 더 심각한 인격장애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신체적 장애보다 더 심각할것만 같다. 자연앞에서 우리는 다 똑같지 않을까.


세상 속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내가 너의 버디가 되어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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