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 - 상처에 지친 내 마음을 지키는 힘
오카다 사오리 지음, 김지윤 옮김 / 앤에이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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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어렸을적 삶은 참 암담하다. 부모님의 이혼, 초등학생때의 자해, 자살미수, 폭주족 생활, 가출, 열다섯살부터 술집에서 일함, 약물, 폭력단 가입, 강간, 가정폭력, 이혼, 우울증 등을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모든 것을 이겨냈고, 자신의 경험을 살려 2012년부터 고민하는 청소년들에게 24시간 무료 상담을 시작했다고 한다.

 

나도 예전에는 우울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혹은 성적이나 생활고를 극복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긴이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리고 죽을 결심으로 악착같이 살지 왜 그럴까라는 생각을 해본적도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얼마나 극한의 상황으로 몰렸으면 스스로 인생을 마감하는 선택을 했을까. 차라리 겉으로 드러나는 비행이라든지 힘든 상황이면 위로라도 건넬텐데, 전혀 그런 내색이 없던 사람에게 일이 생긴다면 황망하기 그지없을 터이다.


얼마전 한 여배우가 세상을 등졌다. 평소에 참 밝고 단아했던 배우라고 생각했다. 그녀를 화면에서본 것 외에 다른 것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당일에도 공연이 있었고, 활발하게 자신의 일을 했기에 그녀의 선택을 많은 사람들이 믿기 힘들었었다. 가족들은 오죽했을까. 겉모습만을 보고 내면의 힘듬을 왜 몰랐을까. 솔직히 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낀 점인데 아무리 주변 사람들이 위로를 건넨다 조언을 한다라고 하지만 마음의 깊은 병은 조언을 받고 위로를 받고 하는 와중에만 괜찮아지는 듯 하지만 언제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도돌이표 같은 것인것 같다.

 

이런 경험담을 듣고 이런 조언을 듣고 용기를 얻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이 이야기를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내가 나이를 많이 먹은 탓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10명중의 1명이라도 조언을 듣고 위로를 받고 극단적인 선택에서 마음을 돌려 세상을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 또한 성공적이지 않을까. "당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라는 말로 위로를 건네고 내 경험을 예로 조언을 건넨다고 해도 끝끝내 아파할 선택을 한다 해도 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해주어야 할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지난날 생각해보면 간혹 힘들었던 일들이 내 잘못은 아닌것 같다. 다들 자신과 견해가 맞지 않다고 비난을 하고 괴롭히는 것이지 나에겐 아무 잘못이 없었다. 그것을 괜히 내가 못나서 그런 것이라 내 자존감만 깍아 먹었던 것 같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학교에서 당신은 아무 잘못이 없었다. 잘못을 한사람은 자신이 잘못되었다고도 생각조차 하지 못할테니까. 그리고 남의 탓으로만 돌릴테니까.


살아 있다는 사실이 충분히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지만, 반대 되는 생각을 했다라고 해서 당신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할 사람은 없다.

당신은 아무 잘못이 없으니까, 이왕이면 살아가는 쪽을 택하는 건 어떻겠냐고,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오지 않겠냐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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