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마니까
이지웅.김혜인 엮음, 최하희 그림 / 책과나무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네 엄마들의 이야기를 담은 가슴 따뜻한 에세이


그런데 여기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다. 짜증은 엄마한테만... 주변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친절하고 잘 웃는 난데 엄마만 마주하면 그렇게 짜증을 내는지 그리고 뒤돌면 후회를 하는 자식들.. 가끔은 엄마가 아프기 때문에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늘상 엄마한테 짜증을 낸다. 그리고 나서 미안하다고 말도 못한다. 왜 엄마는 모든 것을 다 이해해줄거라 생각을 하는지 말이다.


엄마는 어렸을 적에 부모님을 모두 잃으셨다. 아주 어렸을 적에는 고모 할머님댁에서 크다가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오빠인 외삼촌과 살다가 결혼하셨다고 했다. 그래서 어렸을 적에 그렇게 많이 외갓댁하고 교류하지는 못했던 것 같다. 지금 아픈 엄마라도 내게 참 의지가 되는데 엄마는 얼마나 그 옛날 의지할 곳이 없어서 얼마나 힘드셨었을까. 항상 뒤늦은 후회를 하는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외출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함께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좋아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보면 참 나는 나쁜 딸인것만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유독 눈에 띄는 이야기는 엄마가 당신에게 이야기 하지 않은 10가지이다.


1. 당신은 엄마를 울게 했다.

2. 엄마도 마지막 남은 케이크 조각이 먹고 싶었다.

3. 엄마도 아팠다.

4. 엄마는 늘 두려워했다.

5. 엄마는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안다.

6. 엄마는 당신이 잘 때까지 지켜봤다.

7. 엄마는 당신을 9개월보다 훨씬 오래 안아주었다.

8. 당신이 울 때 마다 엄마의 마음은 무너졌다.

9. 엄마는 당신을 늘 우선으로 했다.

10. 엄마는 이 모든 일을 처음부터 다시하라고 해도 할 사람이다.


나도 엄마의 입장에서 딸에게 마지막 남은 케이크를 주고, 딸아이가 울때마다 마음이 무너졌음에도 불구하고 왜 엄마가 나를 위해 그랬다는 생각을 하지 왜 하지 못할까.


또 엄마의 위암 판정 소식을 듣고 썼다는 글에서 눈물을 쏟았다.


나한테 티끌 하나 주지 않는 / 걸인들이 내게 손을 내밀면 /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나에게 전부를 준 당신이 / 안쓰럽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인사치레 밥 한번 사준 / 친구들과 선배들이 고마웠습니다

보답하고 답계하고 싶어 / 후배와 친구들을 불러냅니다

날 위해 밥을 하고 / 밥 늦게까지 기다리는 / 당신이 감사하다고 /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생략)


나도 엄마가 아프신걸 알게되고 그것을 인정하게 될때까지가 무척이나 힘들었다. 그럴때 많이 위로가 되어주던게 딸아이였는데, 나도 엄마에게 그런 존재였으면 좋겠다. 비록 지금은 좀 아프시지만 그래도 함께 하는날까지 좋은 기억만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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