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의 마법
무라야마 사키 지음, 김현화 옮김 / 직선과곡선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완전 처음에 생각해 냈던거랑은 다른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나는 조용히 책을 읽어야 하겠다. 위기에 빠진 백화점을 살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줄 알았더니, 저마다의 입장에서 사랑받아온 마을의 자랑거리 호시노 백화점과 전설처럼 내려오던 마법의 하얀 오드아이 아기 고양이를 보고싶어하는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이다.


어렸을 적 살던 동네에도 작은 백화점이 있었다. 지금의 대형기업들에서 운영하는 그런 백화점 말고 말이다. 정말로 이런 호시노 백화점마냥 어렸을적에 선물을 살게 있으면 뛰어가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노는게 일상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이렇게 호시노 백화점처럼 오랜 세월 남아 있게 된다면 옛추억 소환하기에 아주 좋지 않을까 싶은데... 우리 동네는 어떤 것들이 있나 생각을 해보게 되지만..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그래서 매우 아쉬우면서도 호시노 백화점을 갖고 있는 책속의 등장인물들이 매우 부럽다.


자신의 삶을 만족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겉으로는 아주 만족스럽게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미련이 남는 것이 있지 않을까. 나도 만약에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같은 아기 고양이가 있다면 소원을 빌어보고 싶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쉬운 이야기가 하나 있었다. 호시노 백화점에서 일하는 사토 겐고, 백화점 옥상에 있는 회전목마를 어느 겨울날 엄마는 태워주었다. 아이스크림을 손에 쥐어주고 '여기서 기다려'라고 말한뒤 엄마는 사라졌다. 미아 담당자와 함께 집으로 돌아왔을 때 짐이 정리되어 있었고, 상위에 '미안해. 잘 지내'라고 씌여진 편지가 남아 있었다. 글세.. 내가 제대로 읽은 것인지 그 엄마는 때때로 백화점에 와서 아들을 먼 발치에서 봐온것 같지만 앞에 나서지는 않았다. 후에 쓰러진 엄마를 만나고서 나중에 백화점에 있던 사진들에서 엄마의 모습을 보았다. 과연 용서할수 있는 것일까. 다른 편 이야기는 참 따뜻하게 읽었는데 이 사토 겐고의 이야기는 좀 이해할수가 없었다. 물론 그는 고양이를 만난 후 엄마를 만났지만 약간 씁쓸했다.


백화점에 가면 추억이 샘솟을 것만 같은 그런 따듯한 표지가 우리를 맞이하는 것 같다. 따듯한 봄날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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