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 행복은 가까이 있어 둘리 에세이 (열림원)
아기공룡 둘리.김수정 원작, 김미조 엮음 / 열림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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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정말 좋아했던 만화 둘리! 주말 아침이면 우리 삼남매가 거실 티비앞에 모여 앉아 둘리를 보던 기억이 아직도 이렇게 생생한데 벌써 우리 모두 다 30대가 되었다. 지금은 우리 모두 성인이 되고 독립을 하면서 온 가족이 다 같이 모여있는 시간이 정말 드물다.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아무 걱정 없이 모든 게 행복하고 즐거웠던 그때가 가끔씩 그립고 생각이 난다. 이 책을 통해 둘리에 대한 향수 뿐 아니라 둘리를 즐겨 보던 어린 시절 그때 모습을 회상하고 추억할 수 있어서 너무 따뜻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둘리의 외로움을 이제서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고, 귀엽고 천진난만하게만 보였던 둘리가 슬프게 느껴졌다.

그리고 지금에서야 드는 생각인데 어릴 적 그때는 그렇게 고길동이 밉고 싫었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 다시 보니 고길동도 참 대단한 어른이고, 오히려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어릴 적에는 둘리 나이였던 내가 이제는 고길동에 가까운 나이가 되어서 그런 거겠지? 진짜 만화가 대단한 게 추억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라 참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 같다. 그래도 여전히 난 둘리를 사랑하고 추억한다.

매일매일 지치고 힘들었던 나의 일상에 소소하지만 작은 희망을 던져주고 위로해 주는 한마디 한마디가 참 크게 다가왔다. 삽화와 함께 어우러진 짧은 글들이 참 다정했고 어릴 적 보았던 둘리가 더 그리워졌다. 그리운 둘리를 다시 만나러 오랜만에 영화관에 가봐야 할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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