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 심은영 장편소설
심은영 지음 / 창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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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유년시절에 가장 오래 머무는 장소는 바로 학교 일 것 이다. 초,중,고 도합 12년을 다녔던 학교. 지금 돌이켜보면 나 역시 학교에 좋은 추억도 많지만, 가끔은 부당하고 불합리한 경험이 있다. 모두들 그럴것이다. 어린 시절 가장 오래 머무르고 지냈던 곳에 대한 다양한 기억들이 공존할 것이다.
이번에 읽은 달팽이의 경우 심은영 작가가 오랜기간 교직에 있으면서 몸소 체험한 우리 교육계의 치부를 제대로 드러낸 책이다. 책을 읽으며 정말 놀랐던 것이 소설이지만 대부분의 내용이 실화라는 점이었다. 우리나라 학교에서 이런 일들이 실제 일어났다니... 너무 무섭고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읽으면 읽을 수록 처음에는 미쳐 생각하지못했던 사람들의 비밀을 알게되고 사건의 실마리를 알게되면서 뒤통수를 맞은것처럼 너무 놀랐다. 이게 실화라니 어떻게 이럴수가 있지 라는 생각과 함께 이러한 시간들을 겪었던 작가가 왜 유언장 대신 이 소설을 써내려갔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참혹한 현실이 바로 이런거구나 싶고 우리 사회가 왜 이런 것들을 지키지 못하고 해결해줄 수 없는지 안타깝기도하면서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이게 개인의 문제인건지 사회문제인건지 인간은 선한건지 악한건지, 그 악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건지...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며 엄청난 흡입력에 빨려들어가 앉은자리에서 책을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마지막에 책을 덮으며 든 생각은 표지에 학교가 너무 무섭다는 그말은 작가의 말이었구나 라는 생각이었다. 처음엔 표지만 보고 학교가 무섭다는 말에 당연히 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책인줄 알았다.
주인공도 학생이라고 생각했고, 나도 졸업한지 10년이 훌쩍넘었는데도 당연히 학교가 무서운건 학생일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학생이었을때 그때는 미쳐 생각하지 못했던 점들을 다시 생각해보게되었고, 어른의 관점에서 또 교수의 입장에서의 학교는 무엇인가 생각해보게되었다. 막상 그들의 입장에서 학교는 직장이고 일터일텐데. 지금 내가 회사를 다니며 직장생활을 하며 드는 생각들을 그들도 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소설속의 연호,연우,지민이 너무 안타깝고 안쓰러웠다.
마음을 먹먹하게 만든 책이라 너무 여운이 깊게 남고 아마 꽤 오랫동안 소설 속 세 아이들이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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