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분 생활자 - 혼자서 잘 먹고 잘 사는 중입니다
김혜지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인분 생활자라니..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다.
책도 시작부터 흡입력이 있다. 너무나도 직설적으로 자취와 독립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는 내게 현실을 말해준다. 요즘하는 말로 정말 뼈를 때린다.
집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작고, 방음도 안되고, 젊은 여자 혼자산다고 받는 무시와 오지랖들...
그것도 집세 비싼 서울에서 1-2년 단위로 이사를 해가며 살아가는 삶이라니 1장부터 작가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생 부모님집에 얹혀살면서 세상물정 모르고 독립이나 꿈꾸던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다.
작가는 혼자서 스스로 살 집을 알아보고 계약하고 이사하고, 이 힘든일을 1-2년 주기로 무려 10년이나 해왔다고 한다.
그게 끝일까 타지에 나와 혼자 있기 때문에 사소한 집안수리도 스스로하고, 열심히 벌어서 월세와 관리비 각종 생활비도 부담한다.
독립이란 집에서 몸만 빠져나가는 일이 아니구나 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새삼 깨달았다.
현재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모르고, 내가 정말 쉽게 생각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막상 예민해서 여행지 숙소도 조금 마음에 안들면 밤새 뜬눈으로 아침을 기다렸던 내가 지금 내 월급으로 내 형편으로 지금 내방보다 좋은 환경의 방을 얻어서 독립 할 수 있을까?
정말 어려운 얘기다.
책은 비단 독립만을 다루지 않는다.
결혼, 비혼, 가족, 여성, 세대차이, 미투운동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룬다.
이 세상을 오롯이 혼자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데 많은 부분이 평소 내가 하는 생각과 비슷해 공감이 갔다.
여성으로서 세상을 살아간다는게 참 어렵고, 무섭지만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작가가 부럽고 대견했다.
나도 앞으로 나의 인생을 조금 더 열심히 주체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야 진짜 일인분 생활자가 될테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