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두근두근 1 - 서울.인천.수원.강원 시장이 두근두근 1
이희준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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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쇼핑을 좋아한다. 온라인 쇼핑도 좋아하고 오프라인 쇼핑도 좋아한다. 그런데 구입하는 것은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거리를 활보하듯, 마트를 시장을 활보하는 것을 좋아한다.

신랑을 따라 서울로 올라와서 제일 위안이 되었던 것은 집 근처에 전통시장이 있다는 것과 그 옆에 대형마트 2개와 소규모 마트가 3~4개나 있다는 것이다. 이사오면서 제일 먼저 한것이 동네탐방이었다. 어디에 무엇이 있고 무엇을 파는지, 여기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했기에 꾸준히 동네탐방을 해오곤 한다. 이사오고 한달이 지난 뒤 나는 남편보다 이 동네에 더 빠삭하게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본 지역주민인 남편을 데리고 알은채를 하며 시장과 마트를 오갈대 동네를 구경시켜준다. 그럴때면 남편은 이곳 본토주민같다고 말하며 나를 놀린다.


"시장이 두근두근"의 집필작가 이희준은 나보다 더 심한 시장쟁이로 보인다. 나는 시장이 아무리 좋아하도 집근처, 생활주변에 존재하지 않는 시장에는 큰 매력을 느껴본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청량리수산물시장과 망원시장에 갈 계획을 마음속에 몰래 세워보게 되었다. 언제 실현이 가능할지 알수는 없지만 먼저 그나마 우리집에서 가까운 망원시장에가서 닭강정을 맛보고 싶다. 배달시스템을 이용해 보고 싶지만 우리집까지 배달은 어려웠다.(아쉽기 그지 없다)


내가 이토록 시장에 관심이 많은 것은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 부산에서 자라고 태어난 나는 마트보다 시장을 더 자주 다녔다. 요새는 시장과 마트 둘다 많이 다닌다. 물건을 사러,, 구경하러,, 산책삼아,, 많이 다닌다. 우리 엄마는 사실 마트보다 시장을 더 좋아하신다. 요새는 나이가 들어 집근처 조금만 마트에서 모든걸 해결하시게 되었다 왜냐면 소규모 마트가 동네 곳곳에 들어서면 시장에서나 볼수 있었던 저렴한 가격에 좋은 물건을 만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시장이 두근두근" 에 첫번째로 소개된 곳은 청량리청과물시장이다 예전의 나라면 그저 스쳐지나갔을 이 이름을 하나밖에 없는 남동생때문에 관심있게 기억하게 되었다. 동생은 현재 유통업에 종사하는데 쉽게 말하면 야채쟁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요새는 야채뿐만 아니라 과일, 공산품까지 섭렵하려고 하고 있다. 얼마전 서울에 놀러와서 제일먼저 한 것이 가락시장에 놀러가는 것이었다. 그런 동생덕분에 나도 서울의 유명하다는 시장을 동생에게 소개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것이다. 자연스럽게 이 책의 다음 주자는 남동생이 되어버렸다.


"시장이 두근두근"을 읽고 있으면 작가의 마음이 꼭 내마음 같다는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다. 어쩜 이렇게 내 마음을 잘 대변하고 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특히! 시장에 가면 배가 불러도 먹지 않을 수 없다는 단락은 급 공감이 된다. 나도 모르게 시장에 가면 꽈배기 한개, 호떡 한개는 꼭 먹어야 할 것 같고 마트에서는 그저 주워담기에 바빴던 나의 모습과는 대조적이게 시장에서는 어떤 물건을 파는지 남들은 어떤 야채를 사서 어떤 반찬을 해서 만들어 먹는지 유심있게 지켜보게 된다. 그리고 요새 물가가 올랐는지 내렸는지도 파악가능하기 때문에 시장구경은 나의 취미아닌 취미이다.


전통시장을 좋아하는 작가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더 전통시장의 재미를 느끼게 되고 전통시장을 찾게 될것만 같다. 그러면 더 손님을 끌려서 노력하는 전통시장이 생겨날것이다. 도시락시장으로 유명한 <통인시장>과 젊은사람들로 가득한 <망원시장>처럼 독특한 컨셉, 특색있는 시장이 생겨날 것이다.


얼마전 친구들과 전주를 방문한적이 있다. 숙소 근처에 남문시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거기서 피순대도 먹고 청년몰을 다녀왔다. 시장한켠에 위치한 청년몰은 아기자기한 아이템, 독특한 컨셉의 상점, 맛있는 식당이 한데 뭉쳐 특색있는 관광지로 변한 곳이다. 청년몰이 남문시장에 있기 때문에 현지인들만 찾는 전통시장에 젊은 사람들이 찾게 되고 그로인해 피순대도 유명해지고 요새는 야시장으로, 먹거리 시장으로 유명해 밤이 되면 더 많은 인파들이 시장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형마트에 대적하기 위해, 많은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시장상인들의 모습을 볼때마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삶 그대로 라고 본다. 그들을 볼때마다 나자신은 오늘 열심히 살았나? 내일은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하는 반성아닌 생각을 하고는 한다.


오늘 오랜만에 우리동네 전통시장인 남문시장(전주의 남문시장과 이름만 같을뿐!)에서 맛있는 과일을 사서 남편을 기다려야 겠다 물론 남편과 내가 좋아하는 만두도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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