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에프 선생님
미야모토 마사하루 지음, 황소연 옮김 / 다산에듀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왕따, 집단괴롭힘, 중졸, 성적은 올 F, 작가의 학창시절을 대표하는 단어들이다. 작가는 어렸을때부터 허약하고 외소해 보이는 체격에다가 소심한 성격을 가진 탓에 친구들의 괴롭힘을 당했다. 이른바 왕따

 

왕따를 당했을 때 가만히 있지 않았다. 부모님께 말해보기도 했지만 부모님은 맞은 만큼 갚아주라는 식의 태도를 보였다. 공부에 관심도 없는 어린시절의 작가를 다정하게 대해준 선생님도 있지만 처음만,, 항상 처음만 그랬다.

 

공부에 관심도 없고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매사 멍한 상태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다람쥐 쳇바퀴 돌 듯 , 재미없는 하루를 살아가던 미야모토에게 부모님의 죽음은 또 다른 삶의 변화를 가져온다. 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니 그리고 2년 후 아버지 마저 눈을 감았다. 갑작스레 되어버린 고아. 가진 것 없고 머리도 좋지 않는 미야모토는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사회생활의 시작이 그에게 새로운 삶을 가져다 줄 것 같았지만 어렸을 때 소심하고 허약한 체력은 쉽게 변화지 못했다 그는 어디서나 구박덩어리가 되어 직장생활 선배한테 맞고 윗 상사에게 혼이 나기 일쑤였다. 그래서 한 직장에 정착하기가 힘들었다. 떠돌이 생활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는 삐둘어지지 않았다.

 

정처없이 떠돌이로 지내기는 했어도 막무가내로 세상을 원망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삶을 택하지는 않았습니다. 나는 나름대로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는 일을 열심히 찾고 있었습니다”(P.63~64)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도 그는 항상 자신이 진정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재미있어 하는 일을 찾으려고 했다. 그때 그를 지탱해준 것이 체력을 키우기 위해 시작한 소림사권법과 음악이었다. 소림사권법은 아이들을 가르칠 정도의 수준으로 도달될 정도까지 열심히 했다. 그리고 그에게 음악은 젊은의 혈기왕성한 열정을 한 곳에 쏟아 붓게 만든 것이었다. 일보다 음악에 미쳐살고 음악으로 먹고 살려고 까지 했다. 음악은 하는 시절을 그는 이렇게 회상한다.

 

어느날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하루 벌어서 하루 살아가는 하루살이 인생이더군요. 빵집에서 얻은 빵 부스러기를 뜯어먹으며 고작13엔으로 한 달이나 버틴 서글픈 기록도 있습니다. 꿈은 최고였지만 현실은 최악이었다고나 할까요?”(p.67)

 

하루살이 인생으로 살아도 음악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부을려고 했던 그에게 인생의 전환기가 찾아왔다. 같이 밴드를 하는 친구의 추천으로 작은 건설 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음악을 하려고 해도 은 필요한 수단이었다. 아르바이트생으로 시작해 회사에서 인정받아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고 모든 직원들이 자신을 좋아해주고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었다. 난생처음 일을 하는 재미를 느낀 그에게 음악은 이제 취미가 되었다

 

꿈을 버렸다기보다는 꿈의 모양새가 변한 것이겠지요”(p.75)

 

그리고 안정적인 직장에서 다시 소림사권법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집 근처 도장을 찾아 등록을 한다. 거기에서 그는 운명적인 만남을 가진다. 바로 지금의 아내가 된 준코와의 만남. 준코와의 만남으로 그는 지금까지 살던 인생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준코는 그가 중졸에다가 기본적인 수 계산도 못하는 사실을 알아도 그를 떠나지 않았다. 공부를 하라고 부추기지도 않았다. 그저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았다. 미야모토가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 공부해야 할 곱셈이나 나눗셈 이차방정식등 초등학생에서 중학교수준의 문제를 몰라도 옆에서 가르쳐 주고 도와주었다. 그런 그에게 준코는 해석을 부탁하며 물리학 관련 아이슈타인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녹화된 테이프를 건넨다. 미야모토는 해석을 할 요량으로 다큐멘터리를 본게 아니라 그저 준코의 부탁으로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물리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학구열에 불타오르게 된다.

 

아이슈타인과 만남으로 인해 ” “공부라는 것을 하기 시작한다. 어렸을 때 겪어어야 했던 것을 다큰 성인이 24살이 된 성인이 뒤늦게 고등학교에 들어가려고 하고 또 대학교에 들어가려고 한다. 그의 이야기를 보면서 마치 나자신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았다. 나 또한 학창시절에는 공부와는 거리가 멀었다. 중간수준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 것보다는 더 밑이었다. 그리고 대학에 들어가면서 서서히 공부에 재미를 붙였다. 그리고 뒤늦은 나이에 다시 대학에 들어가고 대학원까지 진학하게 되었다. 작가처럼 뒤늦게 제때 못한 공부를 하고 있는 셈이다.

 

물리학 공부를 하면서 작가, 미야모토는 자신과 같은 처치에 놓인 학생들을 위해 자신이 도움이 되고 싶다. 공부의 기쁨이나 왕따를 당하는 학생들을 자신처럼 만들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연구를 그만두고 자신의 모교로 들어가게 된다.

 

박사과정까지 가서 자신이 하고 싶었던 물리학을 그만두고 남을 위해서 다른 선택을 하는 건 큰 마음을 먹고 하지 않는 이상 어려운 일이다. 한비야, 김미경씨의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당장 무언인가 하고싶다” “나 자신을 갈고 닦고싶다등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는 뜨거운 열정, 가슴앓이가 시작된다.

 

하루하루가 그저 그렇게 흘러가는 나날, 나는 시간을 소비할 수 없다.

 

만약 신이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만들었다면 신이 우리 인간에게 똑같이 평등하게 준 것은 과연 뭘까? 그건 바로 시간이 아닐까? .. 각자 주어진 시간만큼은 똑같은 하루 24시간이다야. 그렇다면 어떤 것에 시간을 들여서 열심히 노력하면 조금이라도 희망이 열리지 않을까?”

 

나는 오늘, 미야마토씨처럼 나중에 죽을 때 괜찮은 인생이었다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게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자 라고 다시 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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