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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가 말하기를, 그 모든 것의 허망함을 곱씹는 데 시간을허비하는 것이 몹쓸 짓인 이유는, 진화가 선물한 그 소중한 전기를, 너무나 많은 경이로운 감각들을 느끼고 너무나 많은 과학적 수수께끼를 푸는 데 써야 할 그 신성한 이온들을 실존적 탐구라는 하수구로 흘려보냄으로써 글자 그대로 "몸이 아직 살아 있는데도 죽은 사람"이 되게 하기 때문이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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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의 일 (양장)
이현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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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서평단에 참가해 가제본 형태로 읽게 되었다. <호수의일>의 첫 인상은 새하얀 책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예측 할 수 있는 표지도 없어 나에게 신비한 느낌으로 다가 왔다.
책에는 #청춘 #첫사랑 #성장 #치유 라는 태그와 추천사가 있었다. 처음엔 태그도 추천사도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다.
처음엔 호정에게 이입할 수 없었다. 어떤 이유로 이런한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없어서. 하지만 점점 호정의 일을 알게 되면서 호정의 일에 공감하고 나의 청소년 시절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호정의 아픔은 사춘기라는 시기에 한정되지 않는다. 아마 다른 청소년들의 아픔도 사춘기에 한정되지 않는다. 호정처럼 어린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아픔들이 지속되어 사춘기라는 시기에 심화되는 것일거라 생각한다. 소설 속에서도 호정의 아픈 모습들을 그저 사춘기니까 하고 어른들이 넘기는 모습을 보인다. 호정의 아픔은 사춘기라고 넘기기엔 너무나 큰 아픔인데 사춘기라는 말로 덮어버린다.사춘기이기에 그냥 지나갈 일이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의 행동은 오히려 호정을 더 아프게한다. 이런 점들이 정말 공감되었다. 사춘기라며 배려하는 행동처럼 보이는 것들이 사실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 사춘기라고 덮어버리기에 정말 큰 상처가 보이지 않게 되는 것들이 공감되었다.
<호수의일>은 앞서 말한 사춘기에 대한 것부터 친구들과의 관계, 소문, 부모님의 억압, 다양한 요소들이 현실적이다. 청소년이 읽게 된다면 현실적인 요소들로 더욱 호정의 아픔과 설렘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성인들이 읽게 된다면 호정에 이야기에서 자신의 과거를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호정의 이야기를 읽으면 추천사에 있는 최진영 소설가의 말처럼 설레고, 아파하고, 미안해하고, 사랑한다고 말하게 된다. 호정의 이야기에서 옛날 나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더 설레하고 슬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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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1 (양장)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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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영하 46도까지 내려가는 혹한기 날씨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스노볼’이라는 돔 안에서 따뜻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주인공 ‘초밤’은  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스노볼’의 액터 ‘고해리’의 드라마를 보며 언젠가 드라마 디렉터가 되는 꿈을 가지고 살아가던 ‘초밤’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어느 날 ‘스노볼’로 들어갈 기회를 얻는다. ‘스노볼1,2’는 ‘스노볼’ 밖에서 살던 ‘초밤’이  어떠한 계기로 ‘스노볼’에 들어가게 되며 겪는 일을 다룬다.


겨울에 읽으면 더 좋은 소설


‘스노볼 1,2’를 읽기 시작할 때는 막 추워져 정말 겨울이 되어가는 날씨였다. 운이 좋은 건지 이 소설과 딱 어울리는 날씨에 이 소설을 읽게 되어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영하 46도까지 내려가는 혹한기의 세상이 나오는 ‘스노볼’은 정말 겨울과 어울린다.  눈이 오는 날 ‘스노볼’을 읽는 다면 정말 ‘스노볼’세상 안으로 들어온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흥미진진


‘스노볼 1,2’은 모두 합치면 대략 900쪽이 넘는 분량을 가지고 있다.  평소에 독서를 즐기는 사람이지만 분량이 길어지면 읽다가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노볼’은 포기는 무슨 빨리 가는 시간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900쪽이 넘는 분량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다 읽고 나서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고 계속 독자의 흥미를 끌어준다. 주인공에게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나며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입체적이고 매력적이다. 미스터리한 사건이 생기면 그 사건의 전말에 대해 추리하느라 집중하게 되고 주인공에게 문제가 생기면 주인공을 응원하는 마음에 책을 놓을 수 없게 된다.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캐릭터


인물들의 성격이 매우 입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의미 없이 정의롭지 않고 의미 없이 나쁘지 않다. 각자의 신념과 목표를 가지고 행동한다. 그 신념이 옳던 옳지 않던 자신의 뚜렷한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는 인물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 인물이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해준다. ‘스노볼’의 인물들이 모두 그렇다. 자신의 목표가 있고 자신의 주관이 있는 인물들은 소설의 전개를 위해 움직인다는 느낌보다는 정말 ‘스노볼’의 세계가 있고 독자가 그 세계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느끼게 해준다. 


동화같지 않은 ‘스노볼’의 세계


‘스노볼’의 세계가 옛날 동화처럼 단순하지 않아서 좋다. 입체적이고 현실적이 인물들이 이끌어가는 이야기라서 그런지 세계도 현실적이다.  그래서 그런지 현실에서 느꼈던 문제들이 ‘스노볼’ 세상에서도 보인다. 미디어가 늘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나 공평한 것처럼 보이나 그렇지 않은 법, 마냥 선하고 공정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 진실보다는 가십에 끌려가는 대중들, 누군가에겐 행복한 일이 누군가에게는 불행한 일이 되는 현실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좋다.


다시 봐도 재미있는 ‘스노볼’


‘스노볼’은 잘 짜진 소설이다. 읽다가 무언가 밝혀지면 그전에 읽었던 텍스트가 머릿속에 떠오르며 ‘아! 그게 복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스노볼’은 한번 다 읽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한번 더 읽는 재미가 있을 소설이다. 다시 읽으며 인물의 말이나 인물들에 집중해 복선을 찾아보며 읽는다면 2배로 즐겁게 ‘스노볼’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스노볼 1,2’ 읽고 나면 영화를 느낌이 든다주인공의 성장을 있는 시리즈의 영화를 듯한 느낌을 준다. SF 장르를 좋아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스노볼 좋아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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