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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1 (양장) ㅣ 소설Y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1년 12월
평점 :
스노볼
영하 46도까지 내려가는 혹한기 날씨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스노볼’이라는 돔 안에서 따뜻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주인공 ‘초밤’은 전자에 해당하는 사람이다. ‘스노볼’의 액터 ‘고해리’의 드라마를 보며 언젠가 드라마 디렉터가 되는 꿈을 가지고 살아가던 ‘초밤’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어느 날 ‘스노볼’로 들어갈 기회를 얻는다. ‘스노볼1,2’는 ‘스노볼’ 밖에서 살던 ‘초밤’이 어떠한 계기로 ‘스노볼’에 들어가게 되며 겪는 일을 다룬다.
겨울에 읽으면 더 좋은 소설
‘스노볼 1,2’를 읽기 시작할 때는 막 추워져 정말 겨울이 되어가는 날씨였다. 운이 좋은 건지 이 소설과 딱 어울리는 날씨에 이 소설을 읽게 되어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영하 46도까지 내려가는 혹한기의 세상이 나오는 ‘스노볼’은 정말 겨울과 어울린다. 눈이 오는 날 ‘스노볼’을 읽는 다면 정말 ‘스노볼’세상 안으로 들어온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흥미진진
‘스노볼 1,2’은 모두 합치면 대략 900쪽이 넘는 분량을 가지고 있다. 평소에 독서를 즐기는 사람이지만 분량이 길어지면 읽다가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스노볼’은 포기는 무슨 빨리 가는 시간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흥미진진했다. 900쪽이 넘는 분량이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다 읽고 나서 더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고 계속 독자의 흥미를 끌어준다. 주인공에게 사건이 끊임없이 일어나며 새로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입체적이고 매력적이다. 미스터리한 사건이 생기면 그 사건의 전말에 대해 추리하느라 집중하게 되고 주인공에게 문제가 생기면 주인공을 응원하는 마음에 책을 놓을 수 없게 된다.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캐릭터
인물들의 성격이 매우 입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의미 없이 정의롭지 않고 의미 없이 나쁘지 않다. 각자의 신념과 목표를 가지고 행동한다. 그 신념이 옳던 옳지 않던 자신의 뚜렷한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는 인물은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 인물이 마치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해준다. ‘스노볼’의 인물들이 모두 그렇다. 자신의 목표가 있고 자신의 주관이 있는 인물들은 소설의 전개를 위해 움직인다는 느낌보다는 정말 ‘스노볼’의 세계가 있고 독자가 그 세계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느끼게 해준다.
동화같지 않은 ‘스노볼’의 세계
‘스노볼’의 세계가 옛날 동화처럼 단순하지 않아서 좋다. 입체적이고 현실적이 인물들이 이끌어가는 이야기라서 그런지 세계도 현실적이다. 그래서 그런지 현실에서 느꼈던 문제들이 ‘스노볼’ 세상에서도 보인다. 미디어가 늘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나 공평한 것처럼 보이나 그렇지 않은 법, 마냥 선하고 공정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 진실보다는 가십에 끌려가는 대중들, 누군가에겐 행복한 일이 누군가에게는 불행한 일이 되는 현실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좋다.
다시 봐도 재미있는 ‘스노볼’
‘스노볼’은 잘 짜진 소설이다. 읽다가 무언가 밝혀지면 그전에 읽었던 텍스트가 머릿속에 떠오르며 ‘아! 그게 복선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스노볼’은 한번 다 읽었다고 하더라도 다시 한번 더 읽는 재미가 있을 소설이다. 다시 읽으며 인물의 말이나 인물들에 집중해 복선을 찾아보며 읽는다면 2배로 즐겁게 ‘스노볼’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스노볼 1,2’를 다 읽고 나면 영화를 본 느낌이 든다. 주인공의 성장을 볼 수 있는 긴 시리즈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준다. SF 장르를 좋아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스노볼’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