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홈트 - 카톡으로 시작하는 보통사람들의 습관 트레이닝
이범용 지음 / 스마트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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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서를 안 읽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나는 정기적으로 읽으며 정신을 차려야 하는 분야의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무더운 날씨에 느슨해지던 요즘, 지수경 작가의 책 인생을 바꾸는 아주 작은 습관에 이어, 이범용 작가님의 습관홈트를 읽으며 아주 번쩍 정신을 차렸다.

 

누구나 모바일에 카톡하나쯤은 키울 것이다. 카톡으로 하는 5개월 간의 습관 홈트레이닝을 통해 작은 습관은 어떻게 만드는 것인가에 대한 경험담을 실었다. 사석에서 작가님을 몇 번 뵌 적이 있었는데, 도가 높은 분이었나 보다. 넉넉한 풍채에 호인같은 미소를 담으시던 분이 글을 쓰실 때는 경험과 자료를 통해 객관적 통계로 근거를 대시는 걸 보면...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했던가... 진정한 프로는 덕을 겸비한다고나 할까.

 

맹자는 유수지위물야 불영과불행을 강조했습니다.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다시 말해, 물이 흐르다가 웅덩이를 만나면 그 웅덩이를 다 채운 후에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없지요. 모든 흐르는 물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고 건너뛸 수 없다는 지극히 당연한 자연의 섭리를 빗대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해야 함을 주장했습니다.

습관도 흐르는 물이 만나는 웅덩이와 같습니다. 왜냐하면 평범한 사람이 꿈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습관을 건너뛰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습관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 삶에 반드시 끌어들여야 하는 기본이며 원칙입니다. p.9

 

수학도 계단식 학문이다. 끝없이 풀어도 제자리에 맴도는 것 같던 실력이 어느 순간 하고 상승하는 것이 느껴진다. 마찬가지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성적이 유지되는 듯싶다가 어느 순간 하고 씽크홀을 밟은 듯 꺼지는 경험을 맞는다. 무언가를 해도 웅덩이에 있던 느낌의 이유를 이 책에서 만났다. 그것은 웅덩이를 채우는 과정이었던 거다.

 

어제와 똑같이 살면서 다른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정신병 초기 증상이다 _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p.17

 

아인슈타인이 이런 말도 했구나. 맞다.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을 새삼 되새기며 내가 도둑놈 심보로 세상을 살아간 건 아닌지 반성해본다. 작은 습관을 끊임없이 모아서 세상을 살아갈 생각을 하지 않고, 이불 속에 뒹굴며 하늘에서 무언가 떨어지길 바랐던 요즘의 삶을 살고 있었다.

 

작은 습관(mini-habit)이란 스티븐 기즈의 습관의 재발견에서 처음 시작된 개념으로 팔굽혀펴기 1’, ‘책읽기 2같이 작고 사소한 습관을 선택하여 매일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이 책의 저자는 2016411명의 사람들과 함께 작은 습관 실천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저자의 작은 습관 실천 프로그램은 스티븐 기즈의 작은 습관과 차별화하고 대한민국 보통 사람들에게 맞춤화한 매일 습관 3개를 10분 안에 실천하고 삶을 변화 시키는 습관 전략이다. p.19

 

저자는 스티븐 기즈의 책을 읽고 감동하여 이메일로 질문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책을 적극적으로 읽는 방법으로는 읽으며 생각난 것을 끼적거리고, 저자와 대화를 나누고, 반성을 통해 삶을 변화시키고, 그 과정을 책으로 쓰는 법이 있음을 새삼 배우게 되었다.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 S사에서 수십 년을 일한 K부장도 회사 이후의 삶을 상상해 봅니다. 하지만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그것은 이제껏 겪어 보지 못한 5차 방정식이라며, 손사래를 칩니다. 이어지는 K부장의 말은 가히 충격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2차 방정식이면 큰 고민 없이 하루를 보낼 수 있지. 하지만 회사 밖에서는 갑자기 5차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복잡함과 수고를 감내해야 해. 그게 현실이야. 상상조차 하기 싫다.” p.23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중요한 것을 미룬다는 것입니다. 2차 방정식을 푸는 한편으로 낭비되는 시간을 찾아내어 5차 방정식을 풀 방법을 공부하며 준비해야만 하는데, 시간을 푼돈처럼 낭비합니다. 그러고는 시간이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p.24

 

현재를 살기 급급해 하며 미래를 대비하지 않는 것을, 이 책에서는 5차방정식을 미루고 2차방정식에만 매달리는 형국으로 비유한다. 이런... 멋진... 표현이 있을까... 수학요원 두손 두발 다 들었다. 현재를 살지만, 틈틈의 시간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 그리하여 종국에는 내가 원하는 삶으로 한발 한발 징검다리를 쌓는 것 그것을 말하고 있다.

 

하루를 대하는 마음이 절박해져야 합니다. 하루는 인생 전체 속에서 현재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입니다. 즉 하루를 바꾸지 못한다는 것은 현재를 바꿀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우리는 과거를 바꾸지도 못하고, 시간을 건너뛰어 미래로 가서 미래를 바꿀 수도 없습니다. 우리 인간이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현재이며, 그것은 곧 우리의 하루입니다.

하루 10, 하루 중 고작 0.7%의 시간조차 만들어 낼 자신이 없다면 살아 있어도 죽은 삶을 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어제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핑계를 대며 습관 실천에 실패했다면, 당신의 지난 24시간은 죽은 시간이나 매한가지임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p.27

 

절박함. 김미경 강사는 결핍으로 이야기 했다.

인생에 있어 막다른 길에 몰려 본 사람, 자신이 걸어왔던 삶으로 발등을 제대로 찍혀본 사람은 변화의 순간을 맞는다. 이대로 좋다면, 좋은 걸까? 삶에서 힘든 순간은 분명 다가온다. 그 때를 위해 절박한 마음으로 근력을 키워둘 필요가 있다. 그 근력이 나에게 필요가 없다하더라도, 키워둔 근력은 능력이 되어 나를 포함한 지인들을 보듬을 수 있다. 잠시의 시간들을 조금씩 다시 쌓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에 충실하며 미래를 대비할 것. 무엇이 도움이 될 지는 모르지만, 틈틈의 시간동안 읽고 고민하고 행동할 것.

 

조력자는 거창한 사람이 아닙니다. 먼저 습관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일 수도 있고 함께 습관을 실천하고 있는 동료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뜻이 같은 사람들로 여러분 주변을 채우는 것입니다. p.181

 

인생은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야 한다. 그러나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다. 주변에 적을 두지 않는 것을 제1의 원칙으로 하되, 생각이 맞는 조력자들을 모으자. 함께 나아가자. 그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멋진 일이다. 나부터 조력자가 되자.

 

반복적으로 하는 일이 곧 나를 만든다. 그렇다면 뛰어난 미덕은 하나의 행동이 아니라 하나의 습관이다. - 아리스토텔레스 p.226

 

반복적으로 하는 일들을 생각해 본다. 독서, 수학, 육아. 누군가 나를 평가할 때 나의 습관을 그 기준으로 삼는다면, 습관을 보다 멋진 일로 채워가야 하지 않을까? 사실 누군가의 평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게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는 것이다. 짧은 시간을 들여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들을 습관으로 가짐에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아주 짧게 운동도 하나 추가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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