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덕을 꽃 피우다 - 불교를 통해 어떻게 행복을 얻을 것인가
광우 지음 / 스토리닷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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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읽는 불교 책이다.

 

어릴 때 엄마를 따라 절에 가곤 했다. 열심히 기도하시는 동안 오빠와 마을 어귀에 있는 슈퍼에 가서 딱지를 사다 마루에서 목탁소리를 들으며 딱지치기를 하고 마당에서 잡기놀이를 하곤 했다. 하여 내게 절이란 그냥 놀이터 같은 곳이었다.

나이가 들고 세상에 많은 종교가 있음을 알았다. 신은 정말 존재하는 것인지... 나는 아직도 믿을 수 없다. 그러나 신의 존재 여부에 떠나서 몇천 년 전에도 인간들이 삶과 인생에 대해 그만큼의 깊은 사유를 했다는 것이 존경스러울 뿐이다.

신화도, 종교도 역사도... 그 시절 그 시대 사람들의 삶과 생각으로 돌아가 본질을 생각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 말이 되나? 이런 의문보다, 이것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을까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광우스님

1999년 봄 가야사 해인사에서 입산 출가하였다. 전국의 여러 선원에서 참선 정진하고, 조계산 송광사 율원에서 율장을 공부하였다. 사찰의 불교대학에서 오랫동안 경전 강의를 해왔으며, 현재는 불교TV BTN에서 소나무(소중한 나, 무한 행복)’의 진행자로 활동 중이다.

 

불교TV BTN에서 방송되는 소나무(소중한 나, 무한 행복)’ 중에서 2016년 한 해 동안 방영된 내용 가운데 몇 가지를 간추려 책으로 엮게 되었습니다. p.6

 

라디오 프로그램을 청취해 본 적은 없지만, 불교를 이해하기 쉽게 우리의 언어 현대의 언어로 잘 이야기하시지 않으실까 책을 읽으며 생각해 보았다. 중국을 통해 넘어온 우리의 불교는 한자어가 많고, 우리의 문화와 익숙하지 않은 생각들이 많아서 이렇게 우리의 말로 알기 쉽게 이야기하듯 전해주시면 큰 도움이 된다. 옛날 이야기듣듯 재미있게 읽었다.

 

나 자신이 행복하기를 발원합니다.

나의 가족들이 행복하기를 발원합니다.

나와 친한 이들이 행복하기를 발원합니다.

나를 괴롭힌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발원합니다.

 

친하거나 원수거나 할 것 없이

모든 중생들이 행복하기를, 성불하기를,

진심으로 발원합니다. p.7

 

내가 좋아하는 발원문.

결국 내가 제일 소중하고, 내가 소중하기에 다른 이들도 각자의 소중함이 있다.

그리고 더불어 행복해야 나의 행복이 더욱 깊어지고 오래갈 수 있다.

여러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누구일까요? ,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영순위는 바로 나 자신입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스님, 저는 저보다 우리 가족이 더 소중합니다. 저는 저보다도 제 아내가 더 소중합니다. 혹은 저는 저 자신보다도 제 남편이 더 소중합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중략)

그런데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짚고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 자신보다도 가족이 더 소중한 분들, 한 번 생각해 보세요. 누구의 가족이니까 더 소중한 거죠? 그렇죠! 내 가족이니까, 나의 가족이니까 소중한 것입니다. 결국 이 모든 소중한 것들은 결국 나 자신과 내 것이라는 틀 안에 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p.12

 

자신의 행복을 제일 앞에 두는 것을 우리는 이기적이라고 배워왔다. 하여 부모는 자식을 위해 자신을 깎아서 희생해야 하는 존재고, 자식은 부모에게 그 희생의 은혜를 갚아야 한다고 배웠다. 그러나 그런 마음들이 얼마나 많은 강요와 부담을 낳는지 우리는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자식의 행복이 나의 행복과는 다를 수 있음을 알아야 하고 인정해야 한다. 자식을 위한다는 것이 나의 욕심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제법종연생 제법종연멸(諸法從緣生 諸法從緣滅)

아불대사문 상작여시설(我佛大沙門 常作如時設)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일어나고,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사라진다.

우리 부처님께서는 항상 이와 같이 말씀하신다. p.64

 

누군가를 봤는데, 도와주고 싶고, 좋은 게 생기면 뭐라도 주고 싶은 사람 있죠? 그 사람과는 좋은 인연입니다. 반대로 처음에는 좋았는데, 나중에는 보기 싫은 사람도 있죠. 바로 우리의 삶의 인연은 칡넝쿨처럼 서로 엉켜있어요.

좋은 인연과 나쁜 인연이 섞여있어서 좋았다가 싫어지고, 싫었다가 좋아지는 것입니다. 인연이 이와 같이 심오합니다. p.71

 

하루에도 오만가지 생각이 일어난다.

칡넝쿨처럼 얽힌 인간관계와 생각들에서 자유로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일어나고 가라앉는 나의 마음을 가만히 바라보고, 이 인연의 연결고리를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부처께서는 진실을 말하고, 화내지 않고, 작은 것이라도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다면 이러한 세 가지 일 만으로도 마땅히 하늘세계에서 태어날 수 있으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p.105

 

모든 것은 마음이 앞선다.

모든 것은 마음이 이끌고

모든 것은 마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깨끗한 마음으로 말하고 행동하면

반드시 행복이 따르리라.

그림자가 몸을 따르듯이.p.144

 

친정 부모님은 화가 많은 분들이다. 어릴 때는 그 화가 내가 잘못해서, 또 사람들이 잘못해서가 원인인 줄 알았다. 이제와 생각하니 그것은 아상이 강해서였다. ‘내가 옳다는 생각이 나에게도 수십번씩 일어난다. ‘이래야만 돼라는 생각을 움켜쥐면 화는 필연적으로 따라온다. 하여 나를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 내 마음의 고요를 리셋할 수 있는 시간을 틈틈이 만들려 한다. 화를 대물림하지 않기 위해서.

 

템플스테이에 참여한 어느 한 외국인이 저를 보니 굉장히 행복해 보이는데 그 비결이 무엇인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명상이라고 했습니다. 제 인생에서 배운 최고의 기술은 명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들고 괴로울 때 벽을 보고 앉아 부처님이 가르쳐주신 방법대로 명상을 하면 기쁨이 샘솟습니다. 스님들도 스트레스를 받는데 지혜롭게 극복하는 방법이 바로 명상입니다. p.154

 

스트레스가 없는 사람이 있을까. 인류가 탄생한 이후 한평생을 스트레스 없이 산 사람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스트레스는 앞으로도 시시 때때로 찾아올 것이고 나만의 해소법을 만들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나에게 스트레스 해소법은 무얼까. 독서, 휴식, 글쓰기, 수학...

 

어떤 분이 부처님께 거룩하신 세존이시여 정말로 아무것도 공양 올릴 것이 없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하고 여쭈니 부처님께서는 가진 것 없어도 보시할 수 있는 일곱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하셨는데,

첫째, 안시(眼施) 따뜻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

둘째, 화안시(和眼施) 자비롭고 미소 띤 얼굴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

셋째, 언시(言施) 아름답고 공손한 말로 사람들을 대하는 것

넷째, 신시(身施) 몸소 행동으로 사람들을 돕는 것

다섯째, 심시(心施)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배려하는 것

여섯째, 상좌시(上座施)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

일곱째, 찰시(察施) 상대의 속을 미리 헤아려 도와주는 것

 

이것이 바로 무재칠시(無財七施)로 재물이 없어도 보시하는 일곱 가지 방법입니다. 누구라도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입니다. p.159

 

나부터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나부터 살고보자는 마음은 다르다. 인생에 있어 재물의 여유는 아마도 죽기전에 오지 않을 수 있다. 일단은 지금 이순간 할 수 있는 베품들에 집중해보자. 누군가에게 끼치는 선한 영향력은 그 과정에서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든다.

갑자기 할머니가 생각난다. 8명의 자식들이 누구는 교회에 다니고 누구는 절에 다녔다. 할머니는 가는 집마다 그 종교를 바꿔 믿으셨다. 교회다니는 이모네를 가시면 원수를 사랑하라하시고, 절에 다니는 엄마에겐 요즘 세상은 빠른 세상이라 업보가 내생에 오지않고, 이생에 온다며 착하게 살라고 하셨다. 상대를 배려하고 헤아려주는 것. 할머니는 자식들에게 무재칠시의 보시를 하셨던 듯.

 

불교에서는 인생 자체가 불만족의 연속이라고 합니다. 사느니 것이 괴로움이라고 하는데, 그 괴로움이라는 것은 끊임없는 불만족의 연속이라는 것입니다.

또 무언가를 쥐면 만족스럽겠지만, 또 그것을 성취하고 나면 또 다른 허함이 다가옵니다. 이 인생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p.160

 

불교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실제로 내가 기도를 할 때 관세음보살님이 실제로 내 앞에 오신다는 개념을 떠나 관세음보살님을 지극하게 부르는 마음 그 자체가 관세음보살이다라는 것입니다. 관세음보살님이 정말 나를 도와주나, 안 도와주나를 떠나서 내 마음이 정말 관세음보살님을 믿고 내 마음이 관세음보살님과 똑같은 주파수가 맞추어졌을 때, 내 마음에서 놀라운 기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p.203

 

나에게 주어진 인연들에 감사한다. 이 인연들을 불러일으킨 것은 무엇일까. 나다. 그러나 때론 그저 우연히 다가온 인연들도 있다. 민들레 홀씨가 날아오듯이... 때론 내 인생에 왜 이런 일이 하필 나에게 일어날까?’하는 일들도 나에게 닥쳐온다. 그러나 피할 수 없다면 가만히 맞고 치료하는 수밖에... 그 일을 움켜쥐는 순간 나는 더 쓰리고 더 아프게 된다. 그냥 화살은 한번으로 끝내자.

머무름이 없는 마음. 참 쉽지 않지만, 가끔씩 어쩌다 한번만 성공해도 내 속을 편하게 만든다. 마음을 잘 살피고, 머무름이 없는 마음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평소에도 내공을 쌓는 습관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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