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한민국 트렌드 - 1인 체제가 불러온 소비 축소
최인수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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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밀 엠브레인

2018년 서울형 강소기업 인증 및 2016년 청년친화 강소기업 인증을 받은 회사. 2014년 가족친화경영대상을 받더니 2017년 노동부로부터는 일가정 양립 우수 중소기업 사례로 선정된 꽤(진짜) 괜찮은 회사. 국내 최대 130만 여 명의 소비자 패널을 보유하고 있는 종합 리서치 회사로, 4,500개가 넘는 정성정량 프로젝트를 수행, 다양한 소비자 분석 방법을 통해 깊이 있는 소비자 이해를 지향한다.

 

2019년을 미리 읽을 수 있는 책이 나왔다. 카더라 통신보다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미래예측을 보다보면, ‘... 내가 혼자가 아니었구나’, ‘... 내가 이런 세상에 살고 있구나’, ‘... 그런 일들이 이런 변화의 단초가 되는구나를 알 수 있다.

 

전망은 맞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렇게 전망하는 근거를 확인하는 것이다. 어두운 부동산 전망의 근거가 되는 원인이 해소되지 않았다면, 폭등이나 급락은 일시적인 것일 수 있고, 그 주장은 여전히유효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주장이 되는근거(팩트)’를 읽고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번거로운 과정을 훈련하지 않으면 중요한 판단의 시기에 권위를 빙자한 남들의 주장에 항상 흔들릴 수밖에 없다. p.6

 

이제 대중 소비자들의 10번째 삶의 기록을 세상에 내어 놓는다. 눈과 귀를 사로잡는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 내 취향과 성향에 맞는 정보가 나도 모르게 내 앞에 날아오는 시대,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를 구분하기 위해 굉장한 수고를 들여야 하는 시대, 그리고 결정적으로 단 10분 이상을 집중하기 힘든 이 디지털의 시대, 데이터가 꽉 들어찬 이 빡빡한 종이책한 권을 들이미는 의미를 찾아야 했다. p.14

 

맞다. 같은 사안을 놓고도 전망이 난무한다. 통계를 조작하기는 쉽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인 얘기들 속에서 우린 선택해야 하고 살아가야 하는데, 팩트를 체크하고, 전체적인 맥락을 이해해야 하는 거였나 보다. 그러면 끊임없이 흔들리는 현실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을 수 있다는 건가.

 

2013년 이후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추적해서 조사한 대중적 감정들의 동선을 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발견된다.

2018년 사람들이 가장 자주 경험한 감정은 귀찮다라는 감정이다. 각종 사회적 이슈가 넘쳐나는 최근 상황을 고려해볼 때 매우 독특한 감정이지만, 2018년 분석을 통해 제안한 개인의 삶에 대한 통제권 강화의 관점에서 볼 때 의미 있게 해석해볼 만한 감정이다.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슈가 있어도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면 이런 문제들을 귀찮아한다.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막연하게 걱정도 많고(3순위), 답답하고(2순위), 불안하고(5순위), 심란해(4순위)하지만, 그럼에도 내 문제가 아닌 주변의 상황들이 번거롭게 느껴지는 것이다. p.10

 

또한 긍정적 감정인 행복재미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은 2015년 이후 조금씩 증가하고 있었고, 반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급증했던 화나다라는 감정을 경험한 비율은 최근 2년 동안 낮아지고 있었다. 전체적인 데이터의 흐름을 통해 여전히 불안하고 답답하지만, 조금씩 긍정적인 감정을 회복하고 있는 사회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p.11

 

2013년부터의 집단적 감정 리스트를 보고 크게 위로 받았다. 나의 감정 변화와 도표가 너무 일치해서... 헬 조선이라고는 해도 조금씩 행복과 재미를 경험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크게 반길 일이다.

 

한편 매슬로의 욕구 단계로 최근 3년간의 한국 사회의 욕구 변화를 분석해본 결과, 대중 소비자들은 보다 원초적인 부분에 대해 강한 결핍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2017년에 비해 생리적 욕구의 결핍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현저하게 많아진 것이다. 전염병이나 전쟁위협과 같은 외부의 위협에 대해서는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라들이 늘어났으나, 보다 근본적인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불안과 결핍은 더 증가했다는 뜻이다. 이렇게 사람들의 기본적인 결핍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면 매슬로우의 주장처럼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는 줄어든다. p.12

 

또 한가지 크게 공감하는 한 가지. 내 눈에도 재미나 소확행을 추구하는 사람은 많지만, 독서나 자기계발에 대한 욕구가 빈익빈 빈익부현상이 보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경력단절이나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컸는데, 이제는 공부하는 사람은 더 공부하고, 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은 더욱 안전을 추구하며 사회에 벽을 쌓고 있다. 세월호나 기득권의 비리, 최근의 흉흉한 사건들이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다. 다시 역사의 흐름을 역행하고 싶지 않다면, 세상에 지지 않으려면, 자신을 잘 지키려면 우린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정주(定住) 의사에 있었다. 지금 살고 있는 동네에서 계속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1년 사이에 크게 줄어든 것이다. p.25

 

대체로 현재 가장 많이 즐기는 취미 활동은 남들도 많이 하는 대중적인 활동들, 예컨대 영화 감상이나 음악 감상, 독서 등이지만 보다 다양한 종류의 취미 활동에 대한 갈증이 크고, 이를 직접 배워보고싶어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왕이면 남들과는 다른취미 활동을 갖고 싶다는 마음도 내비치고 있어, 대중적인 취미 활동보다는 좀 더 독특하고 특별한 활동을 경험하고 싶은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 큰 요즘 분위기를 확인해 볼 수 있다. p.197

 

결국 대중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꼰대 되지 않기의 핵심에는 조직 내의 인간관계 상황에서 후배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보고, 조심스럽게 소통해야 한다는 관점이 깔려 있다. 그리고 늘 그렇게 잘하고 있는지 자기 성찰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최소한, 구성원들의 감정이 집단적인 악의로 변하는 것은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꼰대 선배의 최후를 막는 방법은 역설적이게도 상식적인 수준의 자연스러운 인간관계 속에 이미존재해 있던 것일 수 있다. p.220

 

나도 2019년 목표 중 하나를 꼰대 되지 않기로 잡아봐야겠다. 짧은 시간 마음만 먹으면 꼰대가 될 수 있다. 자신의 감정을 바라보지 못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상대에게 쏟아놓는 것이 바로 그 꼰대 초보자요. 심지어 그 말을 상대를 위해 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전문가로 가는 지름길이다. 꼰대보단 유연한 사람 개구진 사람으로 허허실실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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