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것을 알고 있다면 - 작은 스승에게 배우는 지혜로움
변성우 지음 / 프로방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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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우

드림캡처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평범한 삶을 꿈으로 가득 채워 주는 일에 큰 가치를 두고 있다. 서로의 꿈을 연결하고 이루어주는 드림 네트워커로서의 삶을 지향하며 함께 꿈을 이루어나가는 과정을 소중히 여긴다.

 

변성우 작가님의 책이 나왔다. 일전 출판 기념회에서 뵈었었는데 그동안 열심히 쓰셨나 봅니다. 오랜 시간 아이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그 속에서 삶의 교훈을 일궈내신 그 성실함에 존경을 표합니다.

 

자신의 삶을 성장시키고 함께 하는 누군가의 인생에 소중한 자양분이 되어 주는 힘의 비밀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단지 모르고 외면함을 외면하기만 한다면... 아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인정하고 지금 자신의 삶에 녹여내기만 한다면 원하는 꿈으로 가득 채워진 삶을 쌓아갈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p.8

 

제목을 보는 순간 나는 네 가지 상황을 생각했다.

 

1. 아는 것을 알고 있다면

2. 아는 것을 모르고 있다면

3. 모르는 것을 알고 있다면

4. 모르는 것을 모르고 있다면

 

가장 최악은 모르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무지를 자각하는 것. 내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것. 그것을 알아야 삶이 억울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다음 차악은 아는 것을 모르는 것. 내 안에 있는 답을 알지 못할 때, 답을 자꾸 밖에서 찾게 되는 오류를 범하게 된다. 아이들을 키우며 나 역시 인생의 지혜는 멀리 있지 않음을 알게 된다.

 

: 알았다. 그래서 형아가 ...!”이라고 말했구나. 사랑하면 행복해진다고. 와우~! 형아 정말 최고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어? (……) 갑자기 생각 난건데, “...”은 사랑하면 행복해진다는 뜻이잖아. 내 생각에는 ...”사랑하면 행운이 온다라는 뜻도 있는 것 같아. 어때? p.46

 

: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은 내 안에 있구나. 하늘이 만들어 놓은 하트모양을 찾은 것이 아니라 형아 두 손으로 원하는 하트모양을 먼저 만든 다음에 하늘을 바라보니 하트모양 구름이 보였던 것처럼. p.62

 

남매를 키우며 일상을 기록하고 있다. 정확히는 일상을 바라보는 나를 기록한다고 해야하나. 빡치던 하루도 다음날이 되면 보다 담담하게 바라보는 나를 보며 결국 생각하기 나름인가. 그렇다면 한시라도 빨리 다른 시각으로 조금 더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어떻게 될까 생각하곤 한다.

아이들의 말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귀기울이다보면 틈틈이 인생의 지혜를 깨닫게 되고, 삶에서 지켜야 하는 것들을 알게 된다. 그래서 아이들은 가장 큰 스승이 된다.

 

: 근데 형아 저번에 보니까 엄마가 형아한테 책을 많이 보면 생각 주머니가 커진다.”라고 하던데 무슨 뜻이야? 생각 주머니? 그게 뭐야? 주머니가 커지면 뭔가 좋은 것 같긴 한데. 많이 담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p.190

 

술 담배를 하는 신랑에게 1호가 다가가 걱정스런 표정을 짓는다. “아빠 술,담배를 하면 생각주머니가 작아져서 바보가 된대.” 아이들의 어휘는 작은 것에서 큰 것을 깨닫게 만드는 힘이 있다. 나 역시 책을 읽어 생각주머니가 커지길 바란다. 그러면 일상의 일들을 보다 담담하게 바라보고, 문제해결력을 키워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 그래 우선 나처럼, 그리고 엄마와 아빠처럼 카메라에 담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인 것 같아. 내가 장난감들을 담아보았는데 장난감이 없어도 이 사진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구. 내가 알기로는 엄마와 아빠가 너와 나의 어릴 적 사진들을 차곡차곡 담아오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 말라고. 너의 과거가 고스란히 담기고 있으니까. p.227

 

: 이번 방법은 우리가 좀 더 자라서 글씨도 배워야 가능한 방법이야. 나도 아직 해보자는 않았지만 엄마랑 아빠는 연필이나 볼펜을 가지고 종이에 뭔가를 적더라구. 요즘은 스마트폰에도 적던데. 이렇게 지금을 남기고 있는 것 같아. 나도 나중에 글씨를 배우게 되면 한번 해보려구. 연필하고 종이만 있으면 될 것 같아 꽤 간단해 보였어. p.227

 

1호는 종종 아기 때 얘기를 해달라고 하고, 사진을 보여달라 한다. 나 어릴 적엔 앨범을 넘기며 얘기했지만 이제는 조용히 핸드폰을 검색하게 된다. 사진에 덧붙여 작년 재작년 오늘 얘기를 해주면 그렇게 좋아한다. 기록의 쓸모.

 

: ~ 촉촉해지면서 힘이 생기는 그 느낌 알지. 역시 사람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아야 하나봐. 저번에 정말 일찍 일어난 적 있었거든. 햇님도 뜨지 않아 밖은 깜깜했어. 목이 말라 물 마시러 가는데 아빠 방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는 거야. 문을 살짝 열어서 보니까 아빠가 책을 읽고 있는 거야. 아빠는 분명히 전날 늦게 자서 피곤했을 텐데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어. 피곤한 기색도 없었고. p.256

 

: 하고 싶은 것을 조금씩이라도 하고 있는 삶이 건조한 하루를 더욱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 대부분의 어른들 표정에는 촉촉함을 찾을 수가 없어. 근데 건조한 삶 속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무엇인가를 하는 어른들은 밝은 표정과 함께 너무나 행복해 보여. 표정에서 촉촉함이 묻어난다니까. p.257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삶은 행복하기만 할까. 나는 수학을 좋아하지만 수학을 가르치는 일이 즐겁기만 하지는 않다. 내게 오는 학생들 중 수학을 좋아하고, 즐겨하는 아이들은 별로 없다. 성적이 좋지 않던지, 수학을 싫어하든지 적어도 하나엔 해당하는 경우가 태반. 아픈 사람을 매일 봐야하는 의사와 비슷한 듯. 혼자 잘하면, 문제가 없으면 나에게 오지 않는다.

그래서 오늘 읽은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에서는 효율이나 성과를 바라는 직장에서 나다움을 추구하기란 몹시 어려운 일이겠지요. 이런 중압감에 짓눌리지 않기 위한 처방은 하나의 영역에 자신을 100퍼센트 맡기지 않겠다는 태도입니다. 일에 임하는 자세도 그렇고, 삶의 방식도 그렇습니다. 하나의 일에 전부를 쏟아 붓지 않는 것, 스스로를 궁지로 내몰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일상의 틈틈이 나다움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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