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왜 어떤 기업은 위대한 기업으로 건재한 반면, 다른 기업은 시장에서 사라지거나 몰락하는가
짐 콜린스 지음, 김명철 옮김 / 김영사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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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그가 낸 Good to Great에 실린 선별소개 된 여러 기업들은
어떠한 시련에도 자신의 성공가도를 끝까지 유지할
사회에 귀감이 되고 작게는 경영자에게 모범사례로 쓰일
분명 '위대한 기업'이란 제목이 걸맞던 대표적 사례들이였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 속에 그 모범사례로 쓰였던
몇개의 기업들 마저도 어쩔 수 없이 사라져 갔다.
과연 이는 불가피한 시장논리만의 탓이었거나 기업 스스로 자초한 것이었을까,
아님, 짐 콜린스의 예전 책이 그럴듯한 주장을 가진 헛점투성이 책에 불과했음에도
기대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베스트셀러였을 뿐이었던 걸까?...

 

다시 이렇게나마 오랜만에 짐 콜린스가 쓴
책 한권을 접하게 된 건 분명 독자로써 반갑기도 했지만,
저자 본인에겐 근 10년만에 다시 쓴 이 책의 주된 내용이
자신의 과거 주장 일부를 뒤집는 것이여야 하며,
또 이 책으로 또다시 주목을 받게 된다해도
이런 모든 전후 사정으로 인해 짐 콜린스 스스로에게
그리 유쾌한 경험만은 아니었을거라 상상됐기에
그의 책을 사랑하는 독자로써도 100%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결국, 저자 짐 콜린스의 'Good to Great(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는
여전히 읽을만한 경영서적 Best에 상위랭크 되는 책이지만,
책에 실렸던 주장 일부가 오랜 시간이 지나며
오류가 있는 것으로 되버린 꼴이 되었다.
우리나라였다면 그 이유야 어찌됐거나
유명저자의 이러한 빗나가버린 예측은,
이를 파고들고 들추어내고 싶은 이들에게
약점이 되고 공격대상이 돼 버렸을 수 있다.

 

헌데, 짐 콜린스 본인부터 이번 책을 빌어
예전의 주장에 대해 정당성을 주장한다기 보다는
좀더 현실적 대안제시와 분석을 통해
그의 책들과 학설을 믿고 지지해줬던 모든 이들에게
또다른 경영의 Tip, 인생의 Tip으로 전달해주고자 시도했다는 점에서,
일부 틀어져버린 결과를 놓고 비판에 시간을 할애하기 보단
미래지향적인 결과를 산출하고자 노력하는
서구적 상식이 돋보이는 훌륭한 책이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 책은 그리 오랜기간을 거쳐 기획된 책이 아니다.
다른 연구와 집필활동 중에 경험하게 된
뜻밖의 금융위기를 지켜보게 되면서 저자는,
세상이 생각치않게 던져준 미션같은 금융위기를
짧은 기긴동안 깊게 고심하고 연구해 내놓은 결과물에 가깝다.
'자신의 예견이 틀렸을까?',
'많은 다양한 원인들을 어떻게 단순화 시킬것인가?' 등으로
의욕 좋게 시작한 이 책의 집필이
생각외의 현실적 벽에 많이 부딪히기도 했지만,
많은 의외의 사항들에 대한 고민을 일소시켜가며
스스로 괜한 불가능한 결론도출에 정력을 소비하는 대신,
위대한 기업이 사라지게 되는 5단계 징조를 정리에 성공했다.
그의 부인 조앤이 건낸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의 한 구절
"행복한 가정은 다 똑같다, 반면 그렇지 못한 가정은 모두 제 가각의 원인으로 불행하다"는
책을 읽는 처음부터 덮는 마지막까지 독자가 짐 콜린스의 논리를 따라가면서
그와 마찬가지로 염두해두어야 할 격언으로 머리속에 남아있다.

 

저자가 소개한 위대한 기업도 망가지게 하는 그 징조 5단계란,
성공원인에 대한 착각이나 자만에 눈이 멀고,
진취성과 욕심의 명확한 구분을 못한채 계속 성장을 꽤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경고의 빨간등이 앞에 직면해 스스로 모든 걸 부정하고 싶어지지만,
도움을 찾아 헤매도 뾰족한 수가 없기에 더욱 좌절하게 되고,
결국 회생의 희망은 사라지고 파산으로 내몰리게 된다는 총 5단계를 뜻함이다.
기업의 몰락이나 인생의 몰락도 결국은 이렇게 같구나를 지켜보면서
유능하고 현명한 이들만 모아 운영되었을 거대 기업들이
어찌 몰락의 길은 사례로 쓰일 만큼 공통점을 띄고 결국엔
바보처럼 사라져 갔어야만 했을까는 참 심란한 아이러니다.

 

짐 콜린스는 이렇게 기업들의 아픈 상처를 들추어 내놓고는
그래도 희망은 있다며 작은 반창고 하나 정도 살며시 그 위에 덮어준다.
하지만, 그 짧은 희망의 얘기를 맘에 새기기 보단
앞서 말한 '징조 5단계'를 한번 더 음미해 보는게
훨씬 현명한 대응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책을 읽는 독자만이라도 위안을 받기보단 저자가 말하는
소리없는 채찍 하에 다시금 전열을 정비하고픈 반성이
마음 속에 절실해졌으면 좋겠다.
'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는 얇지만 참으로 알토란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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