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 교수가 쓴 <미래에서 온 편지>란 책을 읽으며 나는 여러 번 머리를 쾅 쾅 얻어 맞는 기분이었다. 그 충격으로 내 머릿속에 있던, 고집스럽게 확고하게 형성되어 있던 관념들이 다 깨졌다. 비로소 내 관념이 자유롭게 흐르기 시작했다. 생의 어느 순간에 나는 또 관념을 붙잡아 철두철미하게 조직화시킬지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거대 담론에 나 자신을 철저히 맞추어 나갈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걱정은 일단 하고 싶지 않다. 중요한 것은, 현재의 내가 깨달아서 자유로워졌다는 것이다. 내가 <미래에서 온 편지>에서 어떤 부분을 읽고 자유로워졌는가 하면, 바로 다음과 같다.
"이런 '우리는 신세대다. 내 멋대로 산다'는 선언(Manifesto)이 나오기까지는 종교, 문화, 정치에서 '이 깃발만 쫓아라' '이것만이 진리이다' '이 종교에만 구원이 있다' '이 문화만 선진문화이다' '이 이데올로기만이 구원이다' '이 혁명만이 세상을 바꾼다' 는 획일적인 사고에 근거한 세계사라는 배경이 있었지."
관념의 경계는 경계를 깨고 깨고 또 깨면서 넓어진다. 나는 나 개인의 목소리엔 소홀한 채 나를 사로잡을 커다란 목소리만을 찾아다녔다. 이제는 내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내 마음의 소리를 들을 때이다. 그 소리가 더욱더 크고 장엄하고 아름답게 들린다.